추신수가 신세계 야구단 입단에 합의했다. 사진=신세계그룹 제공
신세계 구단의 전신 SK는 2007년 해외파 특별지명에서 추신수를 선택한 바 있다. 당시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를 오가던 추신수는 이후 빅리거로 당당히 자리잡았다. SK와 인연이 없었다.
지명 이후 15년이 흐른 현재, SK구단이 신세계그룹에 인수된 이후 추신수는 신세계 야구단 1호 선수로 입단하게 됐다.
그룹 측은 “야구단 인수를 결정한 직후부터 추신수 선수의 영입을 원하는 인천 야구팬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왔다”며 “야구단을 통해 영입을 적극적으로 추진한 결과 최종 입단 계약을 체결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야구단 인수를 결정한 2021년 1월 이후 추신수 측에 꼭 같이 하고 싶다는 의사를 수 차례에 걸쳐 전달하는 등 관심을 표명했다. 지난 주부터 야구단을 통해 본격 협상을 진행했다”며 “추신수 역시 메이저리그에서 좋은 조건을 제시받았지만 KBO리그에서 뛰고 싶은 열망이 강한 덕분에 신세계그룹의 제의를 허락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추신수는 부산고 졸업 이후 2001년 미국으로 떠났다. 마이너리그에서 승격 단계를 거친 그는 2005년부터 빅리그에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시애틀, 클리블랜드, 신시내티, 텍사스 등을 거치며 16시즌 동안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했다.
추신수는 박찬호와 더불어 역대 KBO리그에 입성하는 선수 중 가장 화려한 빅리그 커리어를 자랑하는 선수 중 한 명이다. 커리어 통산 1652경기에 출전, 타율 0.275, 1671안타, 218홈런, 782타점, 961득점 157도루를 기록했다. 추신수를 상징하는 기록이기도 한 출루율은 통산 0.377을 기록했다. 장타율은 0.447, OPS는 0.824를 기록했다.
추신수는 “작년에 부상으로 아쉽게 시즌을 마감했지만 고맙게도 메이저리그 몇 개 팀에서 좋은 조건으로 제안을 했다. 그러나 늘 마음 속에 KBO리그에 대한 그리움을 지우기 어려웠다”며 “한국행이 야구 인생에 새로운 전기가 되는 결정이기에 많은 고민을 했고 이 와중에 신세계그룹의 방향성과 정성이 결정에 큰 힘이 됐고 가게 된다면 지금이 적기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또 “영입을 위해 노력해 주신 신세계그룹과 관계자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야구 인생의 끝이 어디까지일지 모르겠지만 팬분들께 그라운드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는 약속은 꼭 드리고 싶다. 설레는 마음으로 한국으로 돌아갈 것 같다”고도 말했다.
KBO리그 입성이 결정된 추신수는 오는 25일 오후 인천공항으로 귀국한다. 도착 이후 공항에서 기자회견을 할 전망이다. 이후 2주 자가격리를 진행하고 선수단에 합류할 예정이다.
김상래 기자 scourge@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