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오후 서울 강남구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 라운지 전광판에 비트코인의 시세가 표시돼 있다. 사진=박정훈 기자
이 총재는 23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 회의에 참석해 비트코인의 가격에 대해 “비트코인 가격은 전망이 힘들정도로 워낙 급등락한다”며 “왜 비싼지 이해하기 어려울 정도다. 여러가지 기준이나 척도로 판단해 볼 때 비트코인 가격은 이상급등”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비트코인 가격 전망을 하긴 어려우나 단기간에 급등한 데다 암호자산은 내재가치가 없는 자산”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도 2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 주최 ‘딜북 컨퍼런스’에서 “비트코인은 거래를 수행하기에 극도로 비효율적인 수단이며 그 거래 과정에서 소모되는 에너지의 양은 믿을 수 없을 정도”라고 지적한 바 있다.
비트코인의 가격이 급등한 이유에 대해서 이 총재는 “비트코인 가격 급등은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결제수단 허용과 대량매입, 일부 금융기관의 비트코인 매매중개서비스 개시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이날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준비에 대한 계획도 밝혔다. 중앙은행이 디지털 화폐를 발행하면 가상화폐의 가치에도 영향을 준다는 것이다. 이 총재는 “가상환경 하에서 CDBC 파일럿 테스트를 추진할 것”이라며 “기술과 관련한 검토는 마쳤고, 당초 계획된대로 일정이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CBDC가 발행되면 그 목적이 디지털 경제 상황에 맞춰 법정화폐를 공급하는 것이기 때문에 디지털 화폐 수요가 있기 때문에 가상화폐의 가치 등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영향을 주리라고 본다”고 전망했다.
한편 23일 가상화폐거래소 빗썸에 따르면 6500만원까지 올랐던 비트코인 가격은 23일 오후 4시 기준 5594만원까지 급락했다. 업계에선 일론 머스크와 재닛 옐런 재무부 장관 등의 발언도 가격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최희주 기자 hjoo@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