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운데)가 23일 서울 동작구 구립 김영삼도서관을 방문해 김현철 김영삼민주센터 상임이사(왼쪽), 김무성 전 의원(오른쪽)과 함께 김 전 대통령의 업적이 담긴 전시물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국회사진취재단
안철수 예비후보가 2월 23일 서울 동작구 상도동에 위치한 구립 김영삼도서관을 찾았다. 이날 방문에는 김덕룡 김영삼민주센터 이사장, 김 전 대통령의 차남 김현철 상임이사, 국민의힘 김무성 전 의원이 함께 했다.
김현철 이사와 김무성 전 의원이 입구에서 안철수 후보를 맞이하고 도서관 내부를 안내했다.
안철수 후보는 “나도 젊을 때 청와대에서 국수를 먹은 기억이 있다”고 회상하며 김영삼 전 대통령의 ‘대도무문(大道無門·사람으로서 마땅히 지켜야 할 큰 정도에는 거칠 것이 없다는 뜻)’ 정신을 강조했다.
실제 안 후보는 방명록에도 ‘대도무문 정신과 유언으로 남기신 통합과 화합 정신을 이어받아, 무너진 민주주의를 다시 세우겠습니다’라고 적었다.
김현철 이사는 “(정치인으로서) 1호 공식 방문자”라며 “안철수 대표가 여러 역할을 하고 있는데, 야권이 잘 돼서 보궐선거 등에서 크게 성공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응원했다.
안철수 후보는 이번 방문이 국내 보수세력의 한 축인 YS의 정신을 내세워 보수진영의 표심을 끌어안겠다는 포석으로 읽힌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서울 동작구 구립 김영삼도서관을 방문해 적은 방명록. 사진=국회사진취재단
한편 김무성 전 의원과 안철수 후보의 만남에도 관심이 쏠렸다. 앞서 안철수 후보는 지난해 11월 김무성 전 의원이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보수진영 전·현직 의원모임인 ‘더 좋은 세상으로(마포포럼)’에 강연자로 나선 바 있다.
김무성 전 의원은 안철수 후보에 비판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는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향해 “당이 벌써 오만에 빠졌다”며 비판하기도 했다.
이에 상도동계와 특별한 인연이 없는 안 후보에 김 전 의원이 징검다리 역할을 해준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안철수 후보는 김무성 전 의원과의 환담을 마치고 “서울시장에 꼭 당선돼 여러 가지 혁신적 시정 펼치면 좋겠다는 말씀을 주셨다”고 전했다.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