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tvn 루카, 더 비기닝
김래원의 요리 소리에 잠에서 깬 이다희는 자신의 옷들이 바닥에 널려 있는 걸 보고 당황했다.
두 사람은 나란히 앉아 식사를 하고 지난 밤에 대해 다른 말을 했다.
“이제 끝”이라는 이다희와 달리 김래원은 “더 이상 바랄게 없다. 이제 시작이다”고 말했다.
이다희는 “미래도 없고 희망도 없고”라며 한숨을 쉬었다.
김래원은 “네가 있잖아”라고 했지만 이다희는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마”라고 말했다.
이에 김래원은 “나도 있고”라고 말했다.
이다희는 “넌 다른 사람이랑 달라서 이렇게 살 수 있지만 난 아니야. 난 평범한 사람이라고”라고 말하곤 곧바로 “미안해”라고 말했다.
김래원은 “괜찮아. 다른 사람들이랑 다르기 싫어서 노력했어. 내 이상한 능력을 들키면 평범하게 봐달라고 구걸하면서. 근데 안 되더라. 아무도 날 안 받아줬어. 세상이 상처투성이니까”라고 말했다.
이다희는 “그게 사람 사는거잖아. 아픔도 주고 힘도 주고”라고 말했다.
김래원은 “지금 가면 그런 사람 있어? 힘도 주고 위로도 해줄 사람?”이라고 물었다.
고개를 저으며 “없네. 아무리 생각해봐도 없어. 뭘 어떻게 해야할지도 모르겠고. 어젯밤에는 차라리 여기 숨어 살까 싶었어. 밤이도 비도 오고. 그런데 아침이 왔다? 비도 그쳤고. .지금 어떤 줄 알아? 모든 게 선명해지니까 더 무서워. 그렇다고 여기 있는게 최선은 아니잖아. 매일밤 비가 올 것도 아니고. 진짜 세상은 현실에 있어. 깨지고 죽더라도 현실로 가야지”라고 말했다.
김래원은 “세상은 경치 같은거야. 보기 싫으면 안 보면 돼”라고 위로했지만 이다희는 “지오야, 나 갈게”라고 말했다.
김래원은 “하루만 더 있다 가. 산책도 하고 머리도 식히고”라며 함께 길을 걸었다.
또 김래원은 이다희에게 “아버지는 좋은 사람이었다. 이제 그만 놓아 드려라, 어머니도”라고 거짓말 했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