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서울 여의도 태흥빌딩 ‘희망 22’ 사무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는 유승민 전 의원. 사진=국회사진취재단
앞서 국회 국토교통위원회는 지난 2월 19일 가덕도 신공항 특별법은 통과시키고 대구·경북 신공항 특별법은 법안 소위에 계류시켰다.
이에 권영진 대구시장,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국민의힘 TK 지역 의원들은 2월 23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가덕도 신공항 특별법은 민주절 절차에 따라 영남권 신공항으로 결정한 김해신공항 건설을 명분이나 합당한 근거 없이 정치적 계산에 따라 일순간에 뒤엎은 폭거”라고 비판했다.
이어 “영남권이 함께 이용할 공항을 짓기로 했음에도 부·울·경만을 위한 가덕도 공항을 세우려 한다면, 대구·경북이 이용할 수 있는 제대로 된 민간공항을 약속하는 게 당연한 순리”라며 “군공항과 민간공항을 통합 이전하는 대구·경북 통합 신공항 사업에도 국가 차원의 충분한 재정 지원이 뒷받침되도록 특별법을 조속히 제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TK 출신으로 차기 대선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도 이날 자신의 SNS를 통해 “가덕도 신공항 특별법이 제정되면 영남권은 부산·울산·경남 공항(가덕도)과 대구·경북 공항의 ‘투 포트’ 체제로 갈 수밖에 없다”며 “가덕도 신공항이 전액 국비로 건설되면, 대구·경북 신공항도 당연히 전액 국비로 건설돼야 한다. 예비타당성조사 면제 여부도 마찬가지로 공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가덕도 신공항을 건설할 때 김해공항의 존치 여부도 명확한 결론을 내려야 한다”며 “김해공항을 존치한다면 현 대구공항 존치 주장도 제기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2월 4일 국회에서 대정부질문을 하고 있는 홍준표 무소속 의원. 사진=박은숙 기자
마찬가지로 TK 지역구를 둔 대권주자 무소속 홍준표 의원은 대구시장 경북도지사 국회의원 등 TK 정치인들의 뒤늦은 특별법 통과 주장을 꼬집었다. 홍준표 의원은 SNS에 “지난해 9월 내가 TK 신공항 특별법을 선제적으로 발의할 때 (국민의힘 의원들은) 거들떠보지도 않았다”며 “그동안 대구시장, 경북지사, TK 정치인들이 TK 신공항 특별법 통과를 위해 한 번이라도 합동 대책 회의를 한 일이 있었나”라고 되물었다.
이어 “이제 와서 면피 정치나 하려고 하면 TK 시·도민이 분노할 것”이라며 “이젠 직을 걸고 특별법 통과에 임하라”고 강조했다.
대구를 지역구로 둔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가덕도 법안이라든지, (민주당이) 일방 처리한 법안은 다시 한 번 체크하고 있다”고 말했다.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