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유리 인스타그램
[일요신문] 사유리가 추운 날씨에 아들과 떨었던 일을 전하며 카페에 호소했다.
24일 사유리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오늘 오전 9시반쯤 우리 아파트 지하 1층에서 화재가 발생했다”며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이어 “우리집 창문까지 연기가 올라와서 밖이 뽀얗게 변했다. 저는 바로 비상벨을 누르고 함께 아이를 돌봐주는 이모님에게 대피해야한다고 했다. 이모님은 자신의 옷 속에 젠을 감추고 전 양손에 강아지들 안고 밖으로 뛰쳐 나갔다”며 위급했던 상황을 전했다.
그는 “이미 복도에 심하게 탄 냄새와 연기가 올라와 있었고, 이런 상황에서 엘리베이터는 더 위험해서 계단으로 내려갔다. 밑으로 내려갈 수록 계단에도 연기가 강하게 올라왔다. 내려가도 내려가도 출구가 안 보이는 공포감으로 심장이 멈춰버릴 것 같았다. 무엇보다 우리 3개월 밖에 안 된 아들에게 무슨 일이라도 일어날까 봐 두려웠다. 상상만 해도 눈물이 나고 하늘이 무너질 것 같았다”고 심경을 적었다.
사유리는 다행히 아들은 무사했고, 강아지들을 동물병원에 맡겼다. 밖이 추웠기 때문에 근처 카페로 아들을 데리고 들어갔다.
이곳에서 사유리는 추위에 떠는 아들과 함께 쫓겨났다고 전했다.
그는 “아들이 추워서 입술이 덜덜 떨리고 있었다. 빨리 아들을 따듯하고 안전한 곳으로 대피해주고 싶었다. 따듯한 음료 두 잔을 시키려고 서 있었는데 직원이 큐알코드가 있어야 한다고 했다. 화재 때문에 빨리 나가느라 이모님이 핸드폰을 안 가져왔다고 하니 매장에서 못 마신다고 나가야 한다고 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입술이 파랗게 된 아들을 보여주면서 제발 아들을 위해 잠깐이라도 실내에 있게 해달라고 했지만 끝까지 안된다고 했다. 다른 매장처럼 본인의 인적사항을 적고 입장을 가능하게 해주면 얼마나 좋을까 그때 생각했다. 당시 저는 인적사항에 대해 마지막까지 안내를 못 받았다”고 덧붙였다.
사유리가 간 곳은 한 대형 커피 브랜드 업체였다. 그는 “그 직원을 비판할 목적으로 쓴 게 절대 아니다. 직원도 코로나 예방을 위해 자기 업무를 다하는 것 뿐이었고 지침이 있기에 그렇게 했다고 생각한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다만 한 엄마로서 한 인간으로 부탁드린다. 만약 아이가 추워서 떨고 있는 상황에서 핸드폰이 없다는 이유 하나로 매장에서 내보내지 않았으면 좋겠다. 바라는 건 그것 뿐이다”라고 호소했다.
주성연 기자 joofeel@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