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소수자 차별‧혐오 논란을 빚은 안철수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24일 문재인 대통령을 거론했다. 사진은 2017년 19대 대통령선거 후보로 나란히 출마했던 문재인 당시 후보와 안철수 후보. 사진=일요신문DB
안 후보는 24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성소수자 혐오 발언으로 대표적인 것은 문재인 대통령께서 (대통령선거) 후보 시절에 했던 말이다. 그때 본인이 ‘동성애 좋아하지 않습니다. 싫어합니다’(라고 했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문 대통령의 과거 발언을 거론하며 “제가 지금까지 들었던 정치인의 혐오 발언 중에 가장 심한 발언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앞서 안 후보는 지난 18일 서울시장 보궐선거 TV토론회에서 금태섭 예비후보가 “퀴어축제에 참여할 의향이 있나”라고 묻자 “차별에 반대하는 건 당연하다”면서도 “그런 것들을 거부할 수 있는 권리도 존중받아야 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퀴어축제가 도심 외곽 지역에서 열리는 미국 샌프란시스코를 예시로 들며 “퀴어축제를 광화문에서 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 분들도 계시지 않나”라고 말해 ‘동성애 혐오 조장’ 비판이 제기된 바 있다.
안 후보의 말에 라디오 진행자가 “문 대통령이 그렇게 직접적으로 표현했나”라고 묻자 안 후보는 “동성애에 대해 (그렇게) 말씀하셨다. ‘저는 좋아하지 않습니다’고 그랬다”고 답했다. 또 안 후보는 “저는 오히려 대통령께서 먼저 아직도 그런 생각을 가지고 계신지 요구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문재인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2017년 4월 25일 대선후보 초청 토론회에서 ‘동성애에 반대하느냐’라는 홍준표 당시 자유한국당 후보의 질문에 “그럼요. 저는 뭐 좋아하지 않는다. (동성혼) 합법화에 찬성하지 않는다”라고 답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은 토론회 말미 “동성혼을 합법화할 생각은 없지만 차별에는 반대한다”고 표현을 일부 수정했다. 그럼에도 논란이 이어지자 문 후보는 이틀 뒤인 27일 “그에 대한 개인적 선호는 전혀 중요하지 않다”며 “우리 사회 전체의 인권 수준이 필요한 것이고 설령 자신이 좋아하지 않더라도, 자신의 생각과 다르다고 하더라도 다르다는 이유로 차별받지 않는 사회가 필요하다”고 해명했다.
이수진 기자 sj109@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