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는 이낙연 대표. 사진=박은숙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는 2월 24일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MB 정부 국정원의 불법사찰 의혹에 대해 “민주당은 국회 정부위원회를 중심으로 불법사찰 의혹을 철저히 규명하겠다”며 “진상규명TF를 구성하고 개별 정보공개 청구와 특별법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민주당 소속 김경협 정보위원장이 전날 불법사찰 대상자가 2만 명 이상으로 추정된다고 말한 것과 관련해서는 “규모가 상상을 뛰어넘는다”며 “어떤 경위·목적으로 불법사찰 문건을 보고 받았는지, 보고받은 사람은 누구였는지, 보고받은 뒤 어떤 지시를 내렸는지 등에 대한 진상을 철저히 밝혀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낙연 대표는 “불법사찰이 확인되고 있음에도 야당은 선거용 정치공작이라며 책임 회피를 하려고만 한다”며 “국민의힘은 어설픈 물타기를 할 게 아니라 지금이라도 과거의 잘못을 솔직하게 인정하고 진상규명에 협력하는 것이 옳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이날 의원총회를 열어 불법사찰 진상규명에 대한 당내 의견을 수렴하고 대응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또한 18·19대 국회에서 불법사찰 피해가 의심되는 당사자 중심으로 집단 정보공개를 청구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국정원 불법사찰 의혹은 MB 정부에서 박근혜 정부로 전선이 확대되고 있다. 박근혜 정부에서 사찰 중단 지시가 있었는지 확인이 안 된다는 국정원의 보고가 있었기 때문.
이에 민주당은 MB 정부 당시 청와대에서 정무수석을 지낸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보궐선거 예비후보와 함께 박근혜 정부 국무총리를 지낸 황교안 전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대표도 함께 조준하고 있다.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