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준 고양시장. 사진=고양시 제공
[일요신문] 이재준 고양시장이 2022년 특례시 출범을 앞두고 사통팔달 교통망을 점검하고 있다. GTX-A, 교외선, 일산대교 통행료 무료화, 고양누리버스, 친환경전기차 등 고양시가 직면한 교통현안을 정교하게 다듬고 있다. 일요신문이 이 시장을 만나 고양시의 굵직한 교통정책을 들어봤다.
―고양시는 2022년 특례시 출범을 앞두고 어떤 준비를 하고 있나.
“인구 108만 대도시에 알맞은 옷을 입게 됐지만 아직 많은 부분이 미비하다. 시행령이 공포되기 전까지 남은 1년여 동안 많은 것을 담아내고, 그 과정을 원만하게 진행하기 위해 4개 특례시(고양·수원·용인·창원)가 협의회를 결성해 함께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이와 별개로 올 상반기 중 4개 특례시 시정연구원의 연구지원 태스크포스(TF)와 고양시 실무 TF를 각각 구성해, 시민들의 삶과 연관된 모든 분야에서 고양시만의 맞춤형 권한을 발굴하고 사무 이양을 준비할 수 있도록 추진하고 있다. 또 국회, 정부, 광역지방단체와도 1년이라는 시간 동안 특례시라는 특별함을 인정받는 과정이 될 수 있도록 잘 협의해 나갈 계획이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 노선 개통에 따른 교통망의 변화를 예상한다면.
“GTX 정차역이 3곳인 도시는 서울시를 제외하면 고양시가 유일하다. 이제 고양시민이 서울로 빠져나갈 일을 걱정할 것이 아니라, 상암·판교보다 임대표가 훨씬 싸고 서울과도 가까운 고양시 자족시설로 사람이 몰려들 상황에 대비해야 할 것이다. 특히 창릉 신도시를 유치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협상을 통해 약 2조 3000억 원 규모의 많은 것들을 받아냈고, 그중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고양선이다. 고양선은 서울 은평 새절역에서 서부선과 연결돼 대곡을 거치지 않고 GTX 창릉역-3호선 화정역-고양시청으로 이어진다. 서울지하철 3·5·7·9호선으로 환승이 가능한 서해선은 대곡역을 거쳐 일산역까지 연장되고, 의정부와 고양을 잇는 추억의 교외선도 운행을 재개한다.”
―교외선이 2024년 개통된다. 관산동과 고양동을 경유하는 구간은 확정됐나.
“지난해 12월 경기도·양주시·의정부시와 함께 교외선 적기개통 및 운행재개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정부주관 사업을 통해 2024년을 목표로 노선 재개통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노력 중이다. 다만 우리 시의 경우 기존노선만을 활용한 운행재개로는 많은 교통 수요를 끌어오기엔 다소 부족할 것으로 판단된다. 장기적으로 인구 밀집도가 높은 관산·고양동을 경유할 수 있도록 노선을 일부 변경해 시민 교통편의와 사업성을 동시에 높이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이재준 고양시장. 사진=고양시 제공
“일산대교는 1km당 660원이라는 높은 이용료로 고양‧김포‧파주시민의 교통권을 침해하는 상황이다. (주)일산대교와 국민연금공단 측의 불합리한 수익구조에 따른 손실 부담을 경기 서북부 시민들에게 통행료로 전가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2월 3일 고양·김포·파주 3개 시장이 모여 공동성명서를 발표하고, 2월 5일 고양시의회가 일산대교 통행료 무료화 시행 촉구 결의를 발표했다. 앞으로도 김포‧파주시와 공동협의체를 구성해 경기도에 무료화를 위한 당위성 및 필요성을 적극적으로 요구할 계획이다. 이제 (주)일산대교와 국민연금공단 측이 응답해야 할 때다. 수도권 주민 모두 응당 누려야 할 교통복지 권리 회복을 위해 공적 기관으로서 훌륭한 결단을 내려주길 기대한다.”
―고양누리버스 보급에 힘을 쏟고 있다. 현재까지 거둔 성과는 무엇인가.
“고양누리버스 보급은 대중교통 소외지역 시민들에게 맞춤형 교통서비스를 제공하고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는 좋은 사업이다. 50%를 국비로 지원받아 사업추진의 안정성까지 확보해놨다. 2020년 1월 3개 노선에 이어 9월말 3개 노선을 추가 개통해 현재 6개 노선 7대 차량을 운행 중이다. 지난 한 해 소외지역 시민 약 7만 5000명이 이용했고, 전 노선 개통으로 매월 1만 명 이상이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용자 만족도 조사결과 친절성·쾌적성·안전성 부문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친환경전기차 보급 활성화도 차질 없이 진행 중인가.
“우리 시에서는 정부 그린뉴딜 정책에 발맞춰 친환경자동차(전기·수소 등) 보급물량을 매년 대폭 늘려가고 있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660여 대가 증가한 1544대를 보급할 계획이다. 2025년까지 친환경차량 등록대수가 신차등록대수의 15%를 차지하도록 해 미세먼지 없는 청정도시를 조성하려 한다. 친환경차 보급 활성화를 위해서는 충전 인프라 구축 기반과 관련 제도 마련이 가장 시급한 과제다. 고양시에서는 공영주차장·시 유휴지 등에 급속충전기 설치를 확대하고 주유소 등 다중이용시설에 급속충전시설이 설치될 수 있도록 지원방안을 검토 중이다. 간이충전시설(콘센트형 충전기 등) 도입도 검토하고 있다.”
―끝으로 고양시민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108만 고양시민이 한마음으로 기다렸던 일산테크노밸리와 킨텍스 3전시장, CJ라이브시티, 방송영상밸리 등 굵직한 사업들이 연내 첫 삽을 뜨면서 고양시가 미래자족도시로서의 면모를 갖춰가기 시작할 것이다. 올해는 내년 특례시 출범을 위해 만반의 준비를 갖춰야 할 중요한 한 해이기도 하다. 이제 고양시는,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다양한 정책과 사업을 고양특례시라는 더 큰 도화지에 그리며 미래를 준비해나갈 것이다. 지금처럼 따뜻한 시선으로 응원해주시고, 힘 실어주시기를 간곡히 부탁한다.”
김장수 경인본부 기자 ilyo22@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