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24일 11시 51분부터 55분까지 ‘타이거 우즈 사고’가 1위를 굳건히 지키는 분위기였지만 56분 ‘함소원 진화’가 1위, ‘함소원’이 2위로 올라섰고 59분까지 변동 없이 유지해 결국 마지막 ‘급상승 검색어’ 1, 2위에 랭크됐다. 사진=네이버 데이터랩 사이트 캡처
하루하루 다양한 이슈와 사건사고가 불거지는 다이내믹한 대한민국에선 실시간으로 다양한 검색어가 등장해 급상승하곤 했다. 2월 24일 오전은 추신수의 신세계 야구단 입단 소식 관련 키워드와 화제의 주식 종목들로 급상승검색어가 시작됐다. 이후 타이거 우즈 교통사고 소식이 들려왔고 축구선수 성폭행 의혹 폭로 뉴스와 함께 기성용의 이름도 보이기 시작했다.
폭발적인 이슈는 오전 10시 54분 20위에 오르며 등장한 ‘지디 제니’였다. 빅뱅 지드래곤과 블랙핑크 제니의 열애설이 보도됐기 때문인데 이후 ‘지디’ ‘제니’ ‘지디 제니’ ‘제니 지디’ ‘지드래곤 제니’ ‘제니 나이’ ‘디스패치’ 등의 관련 검색어들이 대거 네이버 급상승검색어 상위권에 올랐다. 이날 지디와 제니의 열애설이 보도된 이유를 두고 항간에서는 이를 특종 보도한 디스패치가 의식적으로 네이버 급상승검색어 서비스 마지막 날을 노린 것이라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그렇지만 2월 24일 최종 주인공은 함소원이었다. 2월 24일 오후 3시 37분 함소원의 이름이 네이버 급상승검색어에 처음 모습들 드러냈다. 20위로 시작해 오후 내내 하위권에서 이름이 맴돌았다. 여전히 ‘지디 제니 열애설’이 맹위를 떨쳤고 ‘축구선수 성폭행’ ‘타이거 우즈 사고’ 등의 검색어가 꾸준히 화제를 불러 모으며 상위권을 지켰다.
함소원 진화 부부의 관계가 급속도로 안 좋아져 결별을 택했고 진화는 출국을 준비 중이라는 내용이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사진=함소원 인스타그램
당시에는 큰 관심을 못 받했던 이 사안은 2월 2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관련 글을 통해 엄청난 화제를 양산한다. 이 글에는 “A 씨는 2월 3일 본인의 라이브 방송에서 중국 시모와 홍어삼합 먹방 중 김치를 파오차이라 불렀다”는 구체적인 정황이 묘사됐으며 “남편과 시모가 중국인이니 중국 네티즌들 때문에 김치라 하지 못했다고 우리가 이해해야 하나”라는 부분을 통해 익명으로 작성된 글이지만 네티즌들이 당사자로 함소원을 지목할 만한 대목이 담겼다.
최근 중국이 김치와 한복, 아리랑 등 한국 전통문화가 중국에서 유래했다는 억지 주장을 펼치는 것이 자주 논란이 됐던 터라 함소원의 파오차이 논란은 빠르게 이슈를 확산시켰다. 저녁 시간대인 오후 6~7시 무렵에도 여전히 ‘함소원’이라는 검색어는 하위권에 있지만 ‘파오차이’라는 검색어는 급상승검색어 1~3위를 오갈 정도였다.
이슈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24일 오후 6시 무렵 스포츠조선은 ‘방송인 함소원과 진화 부부가 또 다시 결별설에 휩싸였다’고 단독 보도했다. 측근을 통해 두 사람의 관계가 급속도로 안 좋아져 결별을 택했고 진화는 출국을 준비 중이라는 내용이 알려져 화제가 됐다.
이미 지난해 9월에도 결별설이 불거지는 등 함소원 진화 부부의 위기가 몇 차례 화제가 됐었지만 그때마다 잘 해결되곤 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진화가 결별하는 쪽으로 마음을 확실하게 정해 함소원과 진화의 모친이 마음을 돌리려 노력하고 있지만 쉽기 않은 상황이라고 전해지고 있다.
그렇게 ‘파오차이’ 논란으로 화제를 양산하고 있던 함소원을 둘러싼 이슈가 남편 진화와의 결별설로 옮겨 붙었다. 저녁 7시 27분 ‘함소원 진화’라는 검색어가 급상승검색어 15위에 올라왔는데 동일 시간 2위는 ‘파오차이’였다. 악재에 악재가 더해진 상황이지만, 악재가 악재를 덮는 효과도 있었다. 곧 ‘파오차이’는 검색어 순위에서 사라졌는데 이는 대중의 관심이 ‘함소원 파오차이’에서 ‘함소원 진화’ 결별설로 옮겨갔음을 의미했다.
함소원은 결별설 기사가 보도되고 한 시간여가 지난 저녁 7시 무렵 인스타그램에 자신의 결별설 기사를 게재하며 “오늘은 아무 말도 안하고 싶으네요”라는 글을 남겼다. 그리고 25일 오전에도 다시 자신의 결별설 기사를 게재하며 “제발 그만 해주세요”라는 글을 남겼다.
결별설 기사가 보도되자 함소원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관련 기사 이미지를 게재하며 “오늘은 아무 말도 안하고 싶으네요”라는 글을 남겼다. 사진=함소원 인스타그램
24일 밤 11시를 지나 서비스 종료 시각인 25일 0시 0분을 향해 가면서 급상승검색어 1위 자리를 두고 ‘함소원 진화’와 ‘타이거 우즈 사고’가 계속 자리바꿈을 했다. 11시 51분부터 55분까지 ‘타이거 우즈 사고’가 1위를 굳건히 지키는 분위기였지만 56분 ‘함소원 진화’가 1위, ‘함소원’이 2위로 올라섰고 59분까지 변동 없이 유지해 결국 마지막 급상승검색어 1, 2위에 랭크됐다. 그렇게 지난 16년 동안 포털사이트의 상징과도 같던 네이버 급상승검색어는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