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26일에도 백신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25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주 원내대표가 발언하는 모습. 사진=박은숙 기자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우여곡절 끝에 백신 접종이 시작됐지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7개 국가 중 꼴찌”라며 “이는 아프가니스탄과 세네갈보다 늦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스라엘은 이미 전 국민의 84.9%가 접종한 상태인데, 우물쭈물하다가 겨울에 시작하게 된 것에 대해 정부와 민주당은 국민 앞에 먼저 사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어 “정부와 민주당은 올해 11월까지 집단면역을 달성하겠다는 장밋빛 환상을 갖고 있다”며 “좀 더 보수적이고 객관적인 집단면역 시기를 알아내야지 집단면역을 호언장담하는 것이야말로 가장 큰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주 원내대표는 “국민의힘은 접종 진행과 백신 수급을 면밀히 체크해 안전한 전 국민 접종과 조속한 집단면역 형성에 힘을 보탤 것”이라고 밝혔다.
#‘백신 안전성’ 안 통해 ‘늑장 백신’ 공세?
앞서 국민의힘은 백신 안전성을 이유로 ‘문재인 대통령 1호 접종’을 주장하며 정부‧여당을 공격했다. 오신환 국민의힘 서울시장 보궐선거 예비후보와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하태경 의원 등은 “문 대통령 우선 접종”을 주장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이 요구를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고민정 민주당 의원이 23일 “대통령을 끌어들여 마치 불안감에 접종하지 못하는 것처럼 정쟁화시켜선 안 된다”며 “끝내 백신을 믿지 못하겠다면 저라도 먼저 맞겠다. 백신의 정치화를 당장 멈춰달라”고 말했다. 이 외에도 박주민‧이재정 의원도 힘을 보탰다. 문재인 대통령도 ‘백신 우선 접종을 마다할 이유가 없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백신 안전성’을 흔들던 국민의힘이 상황이 불리해지자 이번에는 ‘늑장 백신’을 내세워 공세에 나선 것이라는 시각도 적지 않다.
이수진 기자 sj109@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