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제한이 풀린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7년 만에 그룹 경영에 나선다. 김승연 회장이 지난 2018년 10월 19일 대전시 중구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8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넥센 히어로즈 대 한화 이글스의 1차전을 관람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한화그룹은 김승연 회장이 다음 달 중 그룹의 모기업인 (주)한화와 한화솔루션, 한화건설 등 3개 핵심 기업에 미등기 임원으로 적을 두면서 한화그룹 회장 역할을 수행한다고 26일 밝혔다.
김 회장의 경영 복귀는 2014년 2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으로 징역 3년, 집행유예 5년 판결을 받고 7개 대표이사 자리에서 물러난 후 7년 만이다.
현행 특정경제가중처벌법은 집행유예로 유죄판결을 받은 경우, 집행유예 기간 종료 이후 2년까지 금융회사나 범죄와 관련된 기업에 취업이 금지된다. 이에 따라 그간 그룹 내 공식 직함을 가질 수 없었던 김 회장의 취업 제한은 지난 19일 풀렸다.
김 회장은 항공 우주·방위산업 부문에 대한 미래 기술 확보와 해외시장 개척에 주력할 전망이다. 또 미국 등 글로벌 인맥을 가동해 한화솔루션의 그린 수소 에너지 등 친환경 에너지 사업 역량을 강화하고, 글로벌 건설사와의 협력을 통해 한화건설의 경쟁력 제고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앞서 재계 일각에서는 김 회장이 대표이사로 복귀할 것이라 예상했지만, 김 회장은 등기 임원은 맡지 않고 그룹 핵심 계열사의 미등기 임원 자격으로 그룹 회장직을 겸하기로 했다.
한화그룹은 이에 대해 “계열사들이 이사회 중심 독립경영체제로 운영되고 있고, 앞으로도 회사별 사업 특성에 맞춰 자율·책임경영 시스템을 지속 발전시킨다는 방침에 따라 김 회장이 등기임원을 맡지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김예린 기자 yeap12@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