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 서울 여의도 IFC몰에 국내 두 번째 애플스토어인 ‘애플 여의도’가 정식 개장했다. 사진=연합뉴스
팀 쿡은 27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애플의 두 번째 서울 매장, 애플 여의도에서 한국 고객들을 맞이할 수 있어 매우 기쁘다”라는 짧은 메시지를 전했다. CEO가 직접 환영 메시지를 보낸 것에 대해 업계에선 놀랍다는 입장이다. 다만 일부는 애플이 스토어 증설에 대해 한국 시장에 공을 들이기 위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애플 여의도는 지난 2018년 1월 개장한 서울 강남구 ‘애플 가로수길’ 이후 3년 만에 한국에서 연 애플스토어다. 이 매장 규모는 가로수길 매장과 비슷하지만 ‘보드룸’은 마련되지 않았다. 보드룸은 비즈니스 고객을 위해 애플 가로수길 지하에 마련된 별도 공간이다. 아울러 애플 여의도 직원은 117명으로 애플 가로수길에 비해 2배 이상 늘린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국내 고객에게 제공하는 서비스를 더욱 확대하고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디어드리 오브라이언 애플 리테일 인사 수석 부사장은 “한국 고객들의 열정과 사랑은 애플 직원 모두에게 큰 영감을 불어 넣는다”라며 “애플 가로수길 개장 이후 한국에서 두 배 이상 커진 규모로 더 많은 고객들을 만날 수 있어 큰 영광으로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3~4호점 조만간 개설…업계 ‘주목’
애플스토어는 제품 판매뿐만 아니라 소비자가 직접 애플의 제품을 경험하고 소통할 수 있도록 한 플래그십 매장이다. 전 세계 25개국 510개 매장이 운영 중이다.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서울 중구 명동과 부산 해운대 등에도 각각 3·4호점 개장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명동 센터포인트 건물에서 3호점 입점을 위한 공사를 진행 중이다. 이르면 오는 8월쯤 문을 열 것으로 보인다. 오브라이언 수석부사장은 “애플은 수많은 한국 중소기업과 함께 해왔으며 여의도 애플스토어 개장을 통해 앞으로도 이 소중한 협력 관계를 계속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애플은 2018년 가로수길 애플스토어 개장 당시 주변국에 비해 늦은 일정으로 홀대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하지만 지난해 아이폰12 출시는 전작보다 한 달 앞당겨 한국 시장 판매를 시작했다. 이에 일각에선 5G 스마트폰을 선보인 애플이 5G의 선도국인 한국 시장을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고 풀이했다.
정소영 기자 upjs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