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월 글로벌 전기차 탑재 배터리 사용량 순위에서 중국 업체들의 약진이 돋보였다. 자료=SEN리서치
2일 에너지전문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1월 CATL은 31.2% 점유율을 보이며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에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CATL의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 1.6GWh에서 166.2% 성장한 4.3GWh로 집계됐다.
또 다른 중국업체인 BYD는 점유율 8.9%로 4위에 올랐다. 전년 대비 배터리 사용량이 381.9% 상승한 1.2GWh를 기록했다. 1087.1% 성장해 사용량 0.7GWh를 기록한 CALB는 5위에 안착했다.
지난 1월 전 세계 전기차의 배터리 에너지 총량이 13.7GWh로 전년 대비 2배 증가했다. 특히 중국 시장이 3배 이상 팽창하면서 전체 성장세를 주도했다.
SEN리서치는 “중국의 성장은 코로나19 회복세 영향과 춘절 연휴가 2월로 넘어가면서 영업일수가 전년 동월보다 늘어난 것이 주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약진한 국내 배터리 업체들은 상대적으로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LG화학은 2.5GWh로 전년 동월 대비 50.6% 증가하면서 2위를 지켰다. 하지만 점유율은 지난해 23.9%에서 올해 18.5%로 하락했다. 삼성SDI는 18.6% 증가한 0.7GWh를 기록했으나, 순위는 5위로 한 계단 내려갔다. SK이노베이션은 68.5% 증가한 0.5GWh로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지만, 순위는 한 계단 하락한 7위다.
SEN리서치는 “중국 시장 회복세가 이어지면서 CATL과 BYD를 필두로 중국계 기업들의 성장이 빠르다. 또 유럽 등 비중국 지역에서도 거래선 확대에 나서면서 한국계 3사를 더욱 위협하고 있다”며 “일본계 파나소닉도 테슬라 물량에 힘입어 당분간은 건재할 것이 예상되면서 한국계를 둘러싼 경쟁 여건이 갈수록 치열해질 것”으로 분석했다.
허일권 기자 onebook@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