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KBS 미스몬테크리스토
경숙(금은화)은 경성환을 불러 미국행 비행기 티켓을 전했다. “몸만 가면 돼. 숙소도 좋은데 잡아놨고 체류비도 넉넉하게 넣어줄거야”라며 차후 일정까지 쭉 얘기했다.
그러자 눈치 빠른 경성환은 “돌아오지 말란 말씀인가요”라고 물었다. 경숙은 “알아듣는구나. 너가 한국에 있으면 하라가 널 계속 찾을거고 너도 은조 추억한다는 핑계로 만날거 아니니? 과외할 때부터 널 잘 따라서 하라는 사랑이라 착각하나본데 선 긋지 못하면서 여지를 주니 하라 마음만 더 커진 꼴이잖아”라고 말했다.
“죄송합니다”라는 말에 경숙은 “너도 너희 엄마 생각해야지. 죽은 사람 붙들고 사는 아들 보는 심정이 어떻겠니. 너희 어머니 보니 하룻밤으로 찾아와서 결혼이니 뭐니 설치더라. 오죽 괴로워하는 아들 보기 힘드셨으면 그러셨겠니?”라고 말했다. 이에 경성환은 “말씀 잘 알겠습니다. 떠나겠습니다”라고 말했다.
같은 시각 최여진은 “오빠, 이제 나 좀 봐줘. 은조도 없는데 그래도 되잖아”라며 홀로 사진을 바라보며 눈물 흘렸다. 이를 본 경숙은 “종일 선혁이 생각하면서 청승 떨고 있었던거야? 오늘까지만 해. 선혁이 곧 미국으로 떠날거야”라고 말했다.
최여진은 “엄마가 오빠 떠나라고 한거야?”라고 소리쳤다. 경숙은 “그래 떠나라고 했어. 그랬더니 군말 없이 그러겠다고 하더라. 이제 알겠어? 현실 똑바로 봐. 선혁이한텐 넌 고작 하룻밤 실수일 뿐이야. 너 혼자 애닳아봐야 아무 소용 없다구”라고 말했다.
최여진은 “엄만 되고 난 왜 안 되는데? 나도 마찬가지야. 은조 죽고 힘들어하는 오빠 외면할 수 없었다고. 나 선혁 오빠랑 꼭 결혼할거야. 은조 죽자마자 친구 자리 뺏은 사람이라고 손가락질 해도 나 절대로 후회 안 해”라고 소리쳤다.
이에 경숙은 “선혁일 네 아빠한테 비교해? 내가 고작만으로 사랑만으로 네 아빨 선택한 줄 알아? 네 아빠 제왕그룹 후계자야. 볼 것도 없는 인간이었으면 널 갖지도 않았어. 알어?”라며 매몰차게 떠났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