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직 사퇴를 선언한 김진애 열린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와 의원직 승계 예정자인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이 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뒤 취재진의 질문을 듣고 있다. 사진=박은숙 기자
김의겸 전 대변인은 3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김진해 후보와 함께 기자회견을 갖고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넘어서는 게 쉽지만은 않겠지만 민주개혁세력과 범여권의 승리를 위해 한몸 던지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진다”고 밝혔다.
김의겸 전 대변인은 “그제 밤 김진애 의원으로부터 준비하라는 전화를 받았으나 실감이 안 났다”면서 “현직 의원께서 단일화를 위해 이렇게 의원직을 흔쾌히 내려놓으신 것은 헌정사상 처음”이라고 말했다.
김의겸 전 대변인은 자신을 둘러싼 부동산 투기 의혹과 관련한 질문에 “오늘은 제가 김진애 후보를 보좌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섰고, 아직 정식으로 등원한 것이 아니라서 제 문제는 여러분에게 따로 설명해 드릴 기회가 있을 것”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국민을 대표하는 국회의원으로서 의혹에 답변해달라’고 재차 묻자 김진애 후보가 나서 “끝난 사안을 가지고 질문하는 건 나중에 다른 자리에서 해주길 바란다”고 에둘렀다.
김의겸 전 대변인은 청와대에 재직 중이던 2019년 3월, 재개발 예정지인 서울 흑석동 상가 주택을 10억 원 넘게 빚을 내 26억 원에 사들여 부동산 투기 의혹을 받은 바 있다. 이 논란으로 김의겸 전 대변인은 같은 해 4월 청와대에서 물러났다. 이후 그는 21대 총선에서 전북 군산에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출마하려 했으나 민주당은 부동산 투기 의혹이 소명되지 않았다며 검증위원회 예비후보 적격심사에 보류 결정을 내렸다. 김의겸 전 대변인은 총선 불출마 의사를 밝혔으나 이후 열린민주당 비례대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21대 총선에서 열린민주당은 비례대표 투표율 5.42%를 얻어 3석(김진애‧강민정‧최강욱)을 얻었다. 김의겸 전 대변인은 비례대표 4번이었다. 김진애 의원은 오는 8일까지 의원직 사퇴와 관련한 행정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수진 기자 sj109@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