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성진 9단이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강동윤 9단을 꺾고 14연승 ‘전승 신화’를 완성했다. 소속팀 셀트리온의 1위를 결정지은 승리이기도 해서 기쁨 두 배였다. 사진=한국기원 제공
13라운드까지 전승을 거둬 화룡점정 여부로 주목받았던 원성진-강동윤 대국에서 원성진 9단은 우변 공방에서 승기를 잡은 후 흑 5점을 포획하면서 강동윤 9단의 항복을 받아내며 팀 승리와 함께 14전 14승 전승신화를 완성했다.
바둑리그의 판당 승리수당이 320만 원이니 대국료로만 4480만 원을 벌어들인 셈이다.
서른여섯 나이로 바둑리그 최고령 다승왕에 오른 원성진 9단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지난 시즌 성적이 좋지 못해 감회가 남다른 것 같다”면서 “너무 성적이 좋지 않아 해설이나 지도자로 전업할 생각까지 했다. 이전에는 잘못 두면 후회가 앞섰지만 최근에는 잘못 두더라도 믿음을 갖고 끝까지 최선을 다 했다. 마음가짐을 바꾼 것이 연승의 원동력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바둑리그가 더블리그 시스템을 갖춘 2006년 이후 전승자는 2020시즌 신진서 9단에 이어 원성진 9단이 두 번째다.
유경춘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