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의 뉴욕 증시 상장을 앞두고 국내 주식시장에서 쿠팡 관련주들의 주가가 들썩이고 있다. 사진=박정훈 기자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는 지난주 총 36건에 대해 시장경보 조치를 내렸다. 시장경보조치는 주가가 단기에 급등하거나 특정 종목에 소수계좌 거래가 집중된 경우 투자자 주의 환기를 위해 투자주의와 투자경고, 투자위험 3단계로 지정해 공시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투자경고 종목에는 주가가 급등하고 불건전주문이 제출된 쿠팡 관련주 2건과 2차전지 관련주 1건 등 총 4건이 지정됐다. 투자주의 종목으로는 스팸문자 신고건수가 급증한 종목 5건과 소수계좌가 매수에 과다하게 관여한 종목 4건 등 총 32건이 지정됐다.
한국거래소는 “국내 코로나19 백신 접종 시작, 비트코인 가격 상승세 둔화 등으로 관련 테마주의 가격변동폭이 축소되면서 전주 대비 투자주의 및 경고종목 지정 건수는 감소했고, 주로 2차전지와 콘텐츠, 게임, 정치인 관련주 등이 투자주의‧경고 종목으로 지정됐다”고 밝혔다.
국내에서는 쿠팡의 뉴욕 증시 상장을 앞두고 쿠팡 관련주들의 주가가 들썩이고 있다. 쿠팡 관련주로 꼽히는 종목은 KTH, 동방, 미래생명자원, 쇼박스 등 대부분 쿠팡과 협력관계에 있는 업체들이다.
쿠팡의 물류운송 전담계약 회사인 동방은 지난해 12월 30일 종가 2290원이던 주가가 3월 3일 기준 1만 400원까지 급등했다. 쿠팡과 협업해 OTT서비스 ‘쿠팡플레이’를 출시한 KT콘텐츠 유통 자회사 KTH는 같은 기간 주가가 5750원에서 1만 1700원으로 뛰었다.
같은 기간 쿠팡의 PB브랜드 ODM(제조업자개발생산)을 담당하는 업체 미래생명자원 주가는 3010원에서 5640원으로 올랐고, ‘쿠팡플레이’와 콘텐츠 공급 계약을 맺은 쇼박스 주가도 3385원에서 5020원으로 올랐다.
한편, 증권가에서는 쿠팡의 상장을 통해 네이버와 카카오를 비롯한 국내 이커머스 업체들의 기업 가치가 재평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오린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쿠팡의 뉴욕 증시 상장이) 기존 유통업체들의 온라인 부문 재평가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이와 동시에 네이버·카카오 등 플랫폼 업체들의 커머스 부문 가치 또한 재평가 기회라고 판단한다”고 분석했다.
여다정 기자 yrosadj@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