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평형 아파트값은 2017년 5월 평균 6억 4000만 원에서 2020년 1월 11억 4000만 원으로 5억 원이나 뛴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박정훈 기자
경실련에 따르면 2017년 5월 서울 아파트값은 평당 2138만 원이었다. 아파트값은 4년여 동안 78%인 1665만 원이 올라 2021년 1월 평당 3803만 원을 찍었다. 30평형 아파트값은 2017년 5월 평균 6억 4000만 원에서 2020년 1월 11억 4000만 원으로 5억 원이나 뛴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강남 아파트값은 이 기간 동안 평당 3150만 원이 올라, 30평형 기준 9억 4000만 원 올랐고, 비강남권은 평당 1463만 원 올라 30평형 기준 4억 4000만 원 오른 것으로 분석했다. .
한편 3월 2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2월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 주택가격은 1월 대비 1.17% 올랐다. 또 KB국민은행 리브부동산이 발표한 서울 평균 집값도 처음으로 8억 원을 넘었다. 2월 서울 주택 평균 매매가격은 8억 975만 원으로, 전월의 7억 9741만 원보다 1234만 원 오른 금액으로 거래됐다.
하지만 최근 거래량이 급감하고 있다는 보고가 이어지고 있다. 각종 지표에 따르면 서울 집값 상승 폭이 주춤하는 모양새다. 최근 2~3년새 아파트 값이 50% 이상 급등하면서 실수요자들 사이에서 “너무 올랐다”는 인식이 강해지며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줄고 있다는 것.
서울부동산정보광장 집계를 보면 2월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1472건으로 전월 5690건 대비 74% 급감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거래량이 8301건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17.6% 수준이다. ‘거래절벽’이라 할 만큼 감소세가 뚜렷하다.
통상 주택 거래량이 늘면 가격이 오르고, 반대의 경우 가격이 조정된다. 이 때문에 서울 집값이 조정 국면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온다. 정부가 서울에 32만 가구 공급확대안을 발표한데다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오르는 움직임이 보이면서 매수세가 관망세로 돌아섰다는 관측이다.
한국부동산원 조사에서도 2월 22일 기준 서울의 아파트 매매수급 지수는 109.8로, 전주 지수인 110.6보다 0.8포인트 내려갔다. 한국부동산원은 “서울의 경우 전반적인 매물부족 현상으로 상승세가 지속하고 있으나 방학 이사수요 마무리와 입주물량 증가 등으로 고가 단지나 가격 상승폭이 높았던 단지 위주로 매물이 증가하며 지난주 대비 지수 상승폭이 축소됐다”고 분석했다.
시장에선 서울 집값이 조정 국면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전망도 슬며시 고개를 내밀고 있다.
이송이 기자 runaindia@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