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남춘 인천시장이 2월 2일 SK인천석유화학에서 열린 ‘인천시 수소산업기반 구축 MOU 체결식’에서 이재현 서구청장, 공영운 현대차 사장, 추형욱 SK E&S 사장과 협약을 체결한 뒤 기념촬영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재현 서구청장, 박남춘 인천시장, 정의선 현대차 회장, 정세균 국무총리, 최태원 SK 회장, 공영운 현대차 사장, 추형욱 SK E&S 사장. 사진=인천시 제공
[일요신문] 인천시가 수소산업 선도도시로의 도약을 선언했다. 이는 2일 SK인천석유화학 행복드림관에서 인천 서구청, 현대자동차, SK E&S와 ‘수소산업 기반 구축을 위한 상호협력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데 따른 것이다.
인천시는 바이오·부생수소 생산 클러스터 구축을 주도적으로 추진하게 된다. 수소자동차 전환과 인프라 구축 등 재정적, 행정적 지원에 나서게 된다. 인천 서구청도 수소산업 기반의 구축과 환경개선 및 안전성 증진을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현대자동차는 수소경제 확대에 기여하기 위해 수소차 산업 육성 및 수소차 보급에 주력하며, 바이오·부생수소 생산 클러스터 기반구축 실증사업 등에 적극 참여할 계획이다.
SK E&S는 바이오·부생수소 생산 클러스터 구축에 참여하는 동시에 액화수소 인프라 구축에 투자할 예정이다. 세계 최대 규모인 연간 3만 톤의 수소를 생산할 수 있는 액화수소 생산·출하시설 구축을 추진해 2023년부터 서울·인천 등 수도권 지역의 수소차 20만 대에 안전하고 값싼 수소를 공급할 계획이다.
이번 업무협약은 ‘국가 제3차 수소경제위원회’와 연계되어 추진되면서 행사의 무게감을 더했다. 협약식에는 정세균 국무총리,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배석했다.
박남춘 인천시장은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탄소 중립을 실현하기 위해 수소 에너지 보급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인천시는 최적의 수소생산 기반을 바탕으로 수소산업 생태계를 구축하는데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인천 바이오·부생수소 생산 클러스터 구축과 관련해 시민들의 공감과 신뢰의 중요성을 페이스북을 통해 언급했다. 그는 “주민수용성을 확보하지 못한 채 진행된 사업이 얼마나 극심한 갈등을 불러일으키는지 우리는 동구 수소연료전지 발전소 사업에서 이미 뼈저리게 느꼈다”며 “민선7기에 들어와 인천시가 적극 중재하고 소통해 민관합의를 이뤄낸 소중한 경험도 함께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친환경 수소산업 생태계는 시민이 안심하고 수용할 수 있을 때 비로소 지속가능한 체계로서 안정적으로 기능할 수 있을 것”이라며 “수소 안전성에 대한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시민 공감대를 형성하고, 인천시 수소생산 클러스터가 대한민국 수소경제의 마중물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 가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정부는 올해 △수소 모빌리티 △수소 생산·유통인프라 △핵심기술 개발 △수소시범도시 등에 작년보다 40% 증가한 8244억 원의 예산을 지원해 수소경제로의 전환을 가속화해 나갈 방침이다.
인천·새만금·울산 등의 지역에 바이오·그린수소, 모빌리티, 연료전지 등 분야별 특화된 수소산업 집적화 단지를 조성하기 위해 예비타당성조사를 신청하는 등 지역과 함께하는 자생력 있는 수소생태계 구축 방안을 모색해 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수소경제 확산을 가속화하기 위해 수소충전소 73기를 연말까지 180기 이상으로 늘리고, 특히 국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는 수도권에 충전소를 50기 이상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SK·현대자동차·포스코·한화·효성 등 5개 그룹과 중소·중견기업들도 2030년까지 수소 생산, 유통·저장, 활용 등 수소경제 전 분야에 43.4조 원 규모의 투자를 추진할 계획이다.
박창식 경인본부 기자 ilyo11@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