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레이트 지붕개량사업 전후 모습. 사진=부산시 제공
[일요신문] 부산시가 노후 주택 슬레이트 철거와 취약계층을 위한 지붕개량 지원사업을 본격 추진키로 해 주목된다. 아직도 지역 곳곳에 노후 주택이 산재한 현실을 감안한 조치로 읽힌다.
슬레이트는 대표적인 석면 고함량(10~15%) 건축자재다. 때문에 내구연한 30년이 지나면 석면비산으로 시민건강에 자칫 큰 위협이 될 수 있다. 이에 부산시는 시민들의 건강을 보호하기 위해 2012년부터 슬레이트 철거사업과 지붕개량 사업을 추진해오고 있다. 지금까지 1만 1225동의 슬레이트 지붕을 철거하고, 취약계층 1216동에 지붕개량비를 지원했다.
시는 올해 총사업비 57억 원을 투입해 주택 1070동을 대상으로 동당 최대 394만 원의 슬레이트 철거·처리비를 지원한다. 축사·창고 등 비주택은 66동을 대상으로 최대 688만 원을 지원한다. 취약계층을 위해서는 234동에 슬레이트 철거·처리비 최대 394만 원과 지붕개량비 최대 680만 원을 지원할 방침이다.
시는 이번 사업을 통해 슬레이트 철거 비용에 대한 시민부담을 해소해 신속한 철거를 유도하고, 열악한 주거환경을 개선해 시민건강을 보호한다는 계획이다. 폐슬레이트를 무단방치하거나 불법적으로 투기하는 사례도 근절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시는 올해 슬레이트 건축물에 대한 실태조사를 통해 지난 2013년 이후 철거사업과 재개발 등으로 변화된 현황과 미등재 건축물, 비주택 건축물에 대한 면밀한 조사도 펼치기로 했다.
아울러 기장군 철마면 마지마을을 시범사업 대상지로 선정해 슬레이트 건축물 13동의 슬레이트를 일괄 철거하고, 지붕을 개량해 ‘슬레이트 없는 친환경 마을’로 조성할 계획이다.
슬레이트 철거 및 지붕개량 사업 참여 신청은 거주지 구·군청의 환경부서(환경위생과)로 신청서를 제출하면 된다. 이후 부산환경공단에서 현장을 확인한 후 철거공사에 착수한다.
이병진 부산시장 권한대행은 “올해는 많은 시민들이 부담 없이 슬레이트 지붕 철거·처리사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금을 확대한 만큼, 주거환경 개선이 필요한 이들은 적극 신청해주길 바란다”며 “차질 없이 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하용성 부산/경남 기자 ilyo3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