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3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열린 경기도청 주관 경기도 국회의원 초청 정책협의에서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참석했다. 사진=박은숙 기자
일요신문이 여론조사기관 조원씨앤아이에 의뢰해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를 대상으로 2월 28일부터 3월 2일까지 사흘간 실시한 여론조사(95% 신뢰수준, ±3.1%포인트)에 따르면 이재명 지사는 28.0% 지지율로 차기대선후보 선호도 1위를 기록했다. 2월 4일 발표한 같은 조사에서 이 지사는 28.5%였다. 0.5%포인트(p) 떨어진 셈이다.
윤석열 총장은 21.8%로 2위를 차지했다. 2월 조사 대비 4.5%p 하락한 수치다. 이 지사와의 격차도 2.2%p에서 6.2%p로 벌어졌다. 이낙연 대표는 14.3%로, 지난 달(14.6%)과 비슷했다(자세한 사항은 조원씨앤아이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빅3’ 다음은 보수 야권으로 분류되는 후보들이 차지했다. 홍준표 무소속 의원은 8.3%로 2월 조사(5.7%)보다 2.6%p 올랐다. 윤 총장을 지지했던 표심 중 일부가 홍 의원에게 옮겨간 것으로 풀이된다. 2월 조사에서 빠졌던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5.4%로 홍 대표와 2.9%p 차이였다.
4월 재보선이 끝나면 사퇴한 뒤 대선에 출마할 것으로 알려진 정세균 총리가 3.8%로 6위였다. 정 총리 다음은 유승민 전 의원(3.6%), 원희룡 제주지사(2.6%), 오세훈 전 서울시장(2.5%) 순이었다. 심상정 정의당 의원은 2.2%로 나타났다. ‘선호하는 후보가 없다’는 대답은 3.4%로 2월보다 2.3%p 줄었다.
이재명 지사는 서울과 광주·전라를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1위를 차지했다. 서울에서 이 지사는 22.7%로 윤 총장보다 0.7%p 낮았다. 2월 조사 때보다 줄어든 격차다. 2월 조사에서 윤 총장 서울 지지율은 28.5%, 이 지사는 22.9%였다. 흥미로운 점은 2월 조사 때 윤 총장이 1위였던 대구·경북(TK)와 부산·울산·경남(PK) 모두 이 지사가 역전에 성공했다는 것이다. 이 지사는 TK와 PK에서 각각 27.0%, 28.6%로 윤 총장(24.4%, 21.6%)을 앞섰다.
정치평론가 신율 명지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TK와 PK는 문재인 정부에 대항하는 이미지를 선호한다. 이 지사는 비문이자 반문이다. 여당이긴 하지만 야당 성향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 교수는 “윤석열 총장이 정권에 핍박을 받다가 잠잠하니 지지율이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윤 총장이 반등할 경우 (이 지사와) 다시 지지율 조정이 있을 것”이라고 점쳤다.
이낙연 대표는 광주·전라에서 31.4% 지지율로 1위를 차지했다. 이곳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이 대표는 3위였다. 이 지사는 26.7%, 윤 총장은 8.9%였다. 이 대표와 이 지사 모두 2월 조사(각각 32.9%, 29.5%) 때보다 떨어졌다. 대신 정세균 총리가 10.0%로 급부상했다. 정 총리는 윤 총장을 제치고 광주·전라 3위였다.
이는 향후 민주당 텃밭이자 차기 대선 경선의 중요한 길목인 광주·전라를 놓고 이낙연 이재명 정세균 간 ‘3파전’이 치열하게 벌어질 것임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2002년 ‘노무현 신드롬’의 진원지도 광주 경선이었다. 이들은 올해 초부터 경쟁적으로 호남 구애에 열을 올리는 모습이다.
연령별로 보면, 이 지사는 2월 조사 때와 마찬가지로 10~50대까지 모두 윤 총장을 앞섰다. 이 지사는 20.2%(18~29세) 35.9%(30~39세) 38.1%(40~49세) 29.9%(50~59세) 지지율을 기록했다. 윤 총장은 각각 17.9%, 18.3%, 16.5%, 23.5%였다. 윤 총장은 60세 이상에서는 28.4%로 이 지사(20.3%)를 8.1%p 제쳤다. 이 대표는 전 연령대에서 3위였다. 성별에서는 남성과 여성 모두 이재명 윤석열 이낙연 순이었다.
민주당 지지자들은 47.3%가 이 지사를 택했다. 2월 조사보다는 3.5%p 줄어들었다. 이 대표는 33.5%로 0.1%p 올랐다. 이번에 새롭게 조사에 포함된 정 총리는 5.5%였다. 범여권 성향 정당인 열린민주당 지지자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이 지사가 57.2%로 과반을 넘겼다. 이 대표는 15.7%였다.
정의당 지지자 조사에선 이재명(38.3%) 심상정(18.6%) 윤석열(18.4%) 정세균(10.4%) 순이었다. 이 대표는 2.1%로 안철수(5.0%) 유승민(2.3%)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익명을 원한 정의당 관계자는 “문재인 정부에 대한 정의당 지지층 반감이 생각보다 크다. 총리에 이어 집권당 대표까지 맡고 있는 이 대표 지지율이 낮은 것도 이 때문”이라면서 “이 지사를 왜 지지하냐고 물었더니 ‘정권교체’라고 답하더라”고 귀띔했다.
국민의힘 지지자들 사이에선 윤 총장이 43.7%로 1위였다. 2월보다 5.2%p 올랐다. 2월 조사 때 14.1%로 2위였던 이 지사는 8.1%로 3위로 밀려났다. 대신 홍준표 의원이 16.4%로 2위를 차지했다. 홍 의원 지지율은 3.9%p 상승했다.
이념별로 살펴보면 중도층에선 이 지사(28.3%)와 윤 총장(24.1%)이 여전히 각축을 벌이고 있었다. 2월 조사 땐 0.6%p 차이었지만 3월엔 4.2%p로 다소 벌어졌다. 보수 진영에선 윤석열(33.2%) 이재명(15.2%) 순, 진보 진영에선 이재명(40.7%) 이낙연(25.6%) 순이었다.
이념성향을 잘 모르겠다고 답한 층에서는 이 지사가 24.5%로 1위였다. 윤 총장이 18.9%로 그 뒤를 이었다. 2월 조사 땐 윤 총장이 22.4%, 이 지사가 21.2%였다. 윤 총장 지지율 하락은 앞서의 중도층, 그리고 이념성향을 잘 모르겠다고 답한 층에서 빠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어떻게 조사했나 조사대상 : 전국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표본크기 : 1000명 표본오차 : ±3.1%포인트 표집방법 : 2020년 12월 말 주민등록인구현황에 따라 성별, 연령별, 지역별 비례할당 후 무작위 추출 [림가중]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값 부여 조사방법 : 유선 및 무선 RDD를 이용한 ARS 여론조사 응답률 : 3.0% 조사기간 : 2021년 2월 28일~2021년 3월 2일(3일간) 조사기관 : (주)조원씨앤아이 |
동진서 기자 jsdong@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