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검찰총장이 3월 1일 오전 박범계 법무부 장관 예방을 마친 뒤 정부과천청사 법무부를 나서고 있다. 사진=박정훈 기자
일요신문이 조원씨앤아이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는 2월 28일부터 3월 2일까지 실시됐다. 윤 총장 지지율은 2월(26.3%)에 비해 4.5%포인트(p) 하락한 21.8%였다(관련기사 윤석열 지지 이유 1위 “정당에 휘둘리지 않을 듯해서”). 윤 총장 지지율은 대전·세종·충청에서 소폭 상승한 것을 제외하곤 전 지역에서 하락했다(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자세한 사항은 조원씨앤아이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정치평론가 신율 명지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윤 총장은 정권과 싸우면서 자연스레 지지율이 올라갔다. 그런데 그 후 (갈등이) 잠잠해지니 지지율이 떨어졌다. 그게 바로 비정치인의 한계”라면서도 “윤 총장이 중수처 등에 대해 강하게 발언하면서 지지율이 반등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점쳤다.
조원씨앤아이 김대진 대표 역시 “반문이 결집해서 나타난 게 윤 총장 지지율이었다. 그런데 (추미애 전 장관과 같은) 윤 총장 상대가 없어졌고, 문재인 대통령이 ‘문재인 정부 검찰총장’이라고 하면서 그런 효과가 사라졌다. 그러다보니 언론에서의 노출 역시 줄어들었다. 이런 것들이 겹치면서 지지도가 빠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윤 총장을 지지한다고 답한 이유 1위는 ‘기존 정치권과 다를 것 같아서’였다. 전체 응답자의 43.7%였다. 부정부패가 없어서(19.6%), 문재인 정부에 대한 불만(19.0%), 능력(10.4%) 등이 뒤를 이었다. 2월 조사 땐 ‘정당정치에 휘둘리지 않을 것 같아서’가 56.8%로 1위였고, 능력(17.8%) 문재인 정부에 대한 불만(15.4%) 부정부패가 없어서(4.3%) 순이었다.
이념, 지역, 성별 모두 윤 총장을 지지하는 이유 1위는 ‘기존 정치권과 다를 것 같아서’였다. 특히 남성(49.9%), 18~29세(55.8%)에서 높은 응답이 나왔다. ‘부정부패가 없을 것 같아서’와 ‘문재인 정부에 대한 불만’은 엎치락뒤치락했다. 일례로 남성의 경우 부정부패가 11.2%, 문재인 정부에 대한 불만이 18.4%인 반면 여성은 26.2%(부정부패)와 19.5%(문재인 정부에 대한 불만)로 나타났다.
최근 정치권에선 국회에서 수사권과 공소권을 분리하는 중대범죄수사청 법안이 통과될 경우 윤 총장이 사퇴할 것이란 말이 빠르게 퍼졌었다. 윤 총장은 3월 3일 대구고검을 방문한 자리에서 이 법안에 대해 “부패를 완전히 판치게 하는 ‘부패완판’”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검찰 내부에선 이 법안을 놓고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이라면서 반발하고 있다.
이처럼 윤 총장이 공개적으로 작심발언을 이어가자 사실상 차기 출마로 뜻을 굳힌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김대진 대표는 “정치적 행보로 볼 수밖에 없다. 지금 (윤 총장의) 상대도 없고 더군다나 (중수청) 법안도 안 만들어진 상황이다. 통과도 되지 않은 법에 대해 검찰총장이 인터뷰를 통해 비토를 한다? 이것은 완벽한 정치”라면서 “게임을 앞두고 정치적 선언을 한 게 맞다”고 했다.
어떻게 조사했나 조사대상 : 전국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표본크기 : 1000명 표본오차 : ±3.1%포인트 표집방법 : 2020년 12월 말 주민등록인구현황에 따라 성별, 연령별, 지역별 비례할당 후 무작위 추출 [림가중]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값 부여 조사방법 : 유선 및 무선 RDD를 이용한 ARS 여론조사 응답률 : 3.0% 조사기간 : 2021년 2월 28일 ~ 2021년 3월 2일(3일간) 조사기관 : (주)조원씨앤아이 |
동진서 기자 jsdong@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