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4일 신현수 전 대통령비서실 민정수석의 사표를 수리하면서 김진국 감사원 감사위원을 신임 민정수석으로 임명했다. 이날 임명된 김진국 민정수석(왼쪽)이 청와대 춘추관에서 인사말을 하기 위해 연단으로 올라서며 인사말을 마친 신현수 전 수석과 교차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신 전 수석은 브리핑을 통해 “김 신임 민정수석은 노동인권변호사로서 문재인 정부의 감사위원, 참여정부의 민정수석실 법무비서관을 역임했다”며 “이외에도 대한변호사협회 일제 피해자 인권 특별위 위원, 서울지방노동위 공익위원, 행정심판위원회 위원 등 다양한 공공분야에서 사회적 약자의 권리 보호를 위해 헌신해온 법조인”이라고 말했다.
임명 2개월 만에 청와대를 떠나게 된 신현수 전 수석은 “능력이 부족해 이렇게 떠나게 됐다”며 “떠나가더라도 문재인 정부의 성공적인 마무리를 지켜보고 성원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31일 검찰 출신 신현수 전 수석을 기용하며 법무부와 검찰 사이의 관계 회복을 시도했으나 신 전 수석의 ‘사의 파동’ 사태로 되레 검찰-법무부 갈등이 두드러졌다. 이에 야당은 “문 대통령의 레임덕”이라며 총공세를 펼쳤다.
이번 인사는 안정을 택한 것으로 해석된다. 검찰과 청와대 간 잡음이 일자 다시 ‘비검찰 출신 민정수석’을 기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문 대통령은 첫 민정수석으로 교수 출신인 조국 전 수석을 기용한 뒤 감사원 출신인 김조원‧김종호 수석을 임명했다.
앞서 신 전 수석은 지난달 7일 이뤄진 검찰 간부급 인사를 놓고 박범계 법무부 장관과 마찰을 빚어 왔다. 이 과정에서 법무부가 신 전 수석을 ‘패싱’한 것 아니냐는 의혹 등이 제기돼 청와대가 직접 해명에 나서기도 했다. 신 전 수석은 여러 차례 사의를 표명했으나 문 대통령은 이를 반려했다. 논란이 증폭되자 신 전 수석은 지난 2월 22일 자신의 거취를 문 대통령에게 일임했다.
이날 윤석열 검찰총장은 임기 만료 4개월을 앞두고 사의를 표명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윤석열 총장의 사의 표명 한 시간여 만에 윤 총장과 신 수석의 사의를 함께 받아들였다.
이수진 기자 sj109@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