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사진=박은숙 기자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대통령이) 윤 전 총장을 포용하지 못하고 사의 표명을 순간적으로 수용하는 것을 보면 이제 윤 전 총장은 이 정부 사람이 아니”라고 했다. 김 위원장은 “(윤 전 총장이) 이제 야인이 됐으니 야권 인물이 될 수 있다”고 봤다.
김 위원장은 “보궐선거 전엔 (윤 전 총장이) 정치적 행위를 하지 않을 것 같다”면서 “그 뒤론 자기 역량을 최대로 발휘할 방법이 뭔지 깊이 생각할 것”이라고 했다. 윤 전 총장 국민의힘 입당 가능성에 대해 김 위원장은 “두고봐야 안다”면서도 “국민의힘이 많이 변화해서 일반 국민 호응을 받는다고 생각하면 본인도 (입당을) 생각할 것으로 본다”고 했다.
윤 전 총장 정계 입문에 대해 줄곧 부정적인 입장을 표현하던 김 위원장은 1월 12일 CBS 인터뷰에서 “윤 총장에게 지금 ‘별의 순간’이 보일 것”이라면서 “그 순간을 포착하느냐에 따라 국가를 위해 기여할 수도 있고 못할 수도 있다”고 했다. 3월 5일엔 김 위원장이 윤 전 총장을 야권 인사로 분류함에 따라 둘 사이에 ‘정치적 어색함’이 좁혀졌다는 말도 나온다.
전직 국민의힘 당직자는 “김 위원장이 당 쇄신 차원에서 새얼굴을 찾는 데 몰두했으나 큰 효과가 없었다”면서 “새얼굴 없는 당 쇄신이 한계점에 다다른 상황에서 김 위원장도 윤 전 총장과 마음의 거리를 좁히는 작업에 돌입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동섭 기자 hardout@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