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실련과 SH공사가 분양원가 자료 은폐 의혹과 관련해 공방을 벌이고 있다. 2019년 1월 시사저널과 인터뷰를 가질 당시 김세용 SH공사 사장. 사진=최준필 기자
앞서 지난 4일, 경실련은 기자회견을 열어 “2011년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 이후로는 이전과 달리 분양원가는 공개하지 않았고, 분양가도 이전의 61개 항목을 12개로 축소해서 공개했다”며 “SH공사가 분양가를 부풀려 부당이득 등을 감추기 위해 고의로 원가자료를 숨기고 사법부와 시민을 속인 것”이라고 주장했다. 경실련은 이어 “검찰 고발 등을 통해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SH공사는 “원도급내역서 및 설계내역서는 시공사의 영업비밀이라 공개가 불가하다고 판단한다”며 “1심 재판부의 자료제출 요청에 대해 해당 자료가 각 사업부서별로 산재돼 있어 찾는 데 다소 시간이 지체됨에 따라 일부 자료를 기한 내 찾지 못해 부존재 처리됐지만 이후 2심 진행과정에서 부존재 자료를 추가로 찾아 제출을 완료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경실련은 5일 성명을 통해 “버젓이 존재하고 있는 원가자료를 분실했다며 감춘 것도 모자라 거짓 해명으로 일관하는 SH공사를 강력히 규탄한다”며 “SH공사는 분실했다고 주장한 자료의 존재가 드러나며 거짓 주장이 들통났기 때문에 뒤늦게 자료를 제출한 것일 뿐 자발적으로 자료를 찾아서 재판부에 제출했다고 볼 수 없다”고 반박했다.
박형민 기자 godyo@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