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SBS 궁금한 이야기Y
학원이 흔치 않은 지역에서 개인 공부방을 운영한다는 천OO 씨. 주로 돌봄 사각지대에 놓인 아이들을 가르치는 그녀는 공부는 물론 아이들을 자신의 집에서 먹이고 재우기까지 하며 각별한 애정을 보였다고 했다.
아이들을 살뜰하게 보살피는 모습에 이미 지역 학부모들 사이에서 유명인사로 자리 잡았다는 천 씨. 정OO 씨(가명)는 그런 천 씨를 전적으로 신뢰했고 올해 10살인 아들의 학습을 3년간 천 씨에게 맡겼다.
그러던 어느 날 정 씨는 천 씨의 제안으로 사흘간 그녀의 집에서 지냈던 준수의 몸에서 의문의 상처를 발견했다. 아이의 이마와 팔에 든 피멍을 가벼운 훈육 과정에서 생긴 상처라고 해명했다는 천 씨.
하지만 3일 뒤 정 씨가 준수에게 들려 보낸 녹음기 속에는 천 씨가 아이를 향해 폭언과 폭행을 가하는 당시 상황이 고스란히 녹취되어 있었다. 녹취 중에는 “몇 번 말을 해도 대꾸를 안 한다니까 지금, 선생님이 때려서 억울하니”라며 욕설 섞인 천 시의 목소리가 담겨 있었다.
다섯 명의 아이가 있던 천 씨의 공부방은 아이들에게 체벌을 가하는 소리로 가득했지만 그녀는 제작진에게 거듭 억울함을 호소했다. 자신은 선생님을 넘어 엄마의 마음으로 형편이 어려운 아이들을 돌봤다는 그녀는 훈육 과정에서 딱 두 번 준수의 머리를 쥐어박았을 뿐 그 외에 어떤 폭력도 행사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오히려 평소 정 씨가 준수에게 소홀하다며 이 모든 건 자신을 향한 정 씨의 모함이라고 반박했다. 하지만 제작진은 천 씨의 공부방에 있던 또 다른 학생의 어머니로부터 충격적인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
어머니는 “딸이 준수가 맞는 걸 옆에서 봤는데 집에 가서 엄마한테 말하면 다음날 너도 똑같이 때린다고 했대요. 이유없이 화를 내고 주먹으로 머리를 때린 적도 있대요”라고 말했다.
지역에서 존경받는 천 선생님의 공부방에선 무슨 일들이 벌어졌던 것인지 굳게 닫혀있던 천 씨의 은밀한 방을 샅샅이 파헤쳐본다.
한편 이날 방송에는 강남 헬스장 1억 금고 도둑의 정체를 추적해본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