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화섭 안산시장이 5일 브리핑을 통해 인천시의 영흥도 쓰레기 매립지 건설에 대한 반대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안산시 제공.
[일요신문] 윤화섭 안산시장은 5일 “인천시의 옹진군 영흥도 쓰레기 매립지 건설에 반대하며, 쓰레기 매립지 건설에 따른 제반 행정적 협조를 거부한다”고 밝혔다.
윤 시장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쓰레기 매립지는 지방자치단체 간 갈등을 초래하는 시설이기 때문에 충분한 사회적, 행정적 합의가 필요한 사안”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인천시는 안산시와 단 한 차례도 협의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단원구 대부도 지역을 포함시킨 계획을 발표했다”며 “안산시는 인천시에 대해 심각한 유감을 표명한다”고 덧붙였다.
윤 시장은 “안산시는 대부도에 대규모 마리나항 건설 사업을 추진하는 등 수도권 최대 해양관광도시로 육성하기 위해 다각적인 방향에서 각종 지역발전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대부도는 한마디로 21세기 안산시를 특별한 도시로 거듭나게 할 관광산업과 신재생에너지 개발의 전략적 자산”이라며 “쓰레기 운송차량을 위한 도로망으로 사용할 곳이 절대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인천시가 영흥도에 생활폐기물 소각재 매립지를 건설하게 되면 시화 방조제와 우리가 애써 가꾸고 있는 대부도 지역 관광자원은 심각한 환경피해와 교통체증에 시달리게 될 것이며 지역경제 또한 급속도로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한 “지금도 영흥도 화력발전소에서 배출되는 미세먼지로 인해 대기오염이 심각하다. 발전소에서 발생하는 석탄재 등 부산물로 인해 막대한 피해가 발생하는 것이 사실”이라며 “만일 영흥도에 쓰레기 매립지가 건설된다면 쓰레기 운반차량 통행에 따른 대기오염, 도로 파손, 사고발생 위험, 침출수로 인한 해양오염, 어업피해가 발생할 것이며 지금도 매우 심각한 교통정체가 더욱 악화될 것”이라고 걱정했다.
아울러 “인천시가 일방적으로 대부도 구봉도와 인천영흥도를 잇는 교량건설계획을 포함해 ‘영흥도 쓰레기 매립지 건설을 확정했다’고 발표한 것은 안산시민을 무시한 행위이며, 실현 가능성이 없는 터무니없는 계획일 뿐”이라며 “안산시는 인천시의 영흥도 쓰레기 매립지 건설 사업에 어떠한 협조도 하지 않을 것이며 행정적 협의에 응하지 않을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손시권 경인본부 기자 ilyo22@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