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철은 인천 소속으로 나선 첫 경기에서 골을 넣는 기쁨을 맛봤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구본철은 6일 인천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대구 FC와의 2021 K리그1 2라운드 경기에 선발로 나섰다. 프로 데뷔 이후 첫 인천에서의 출전이었다. 조성환 감독은 지난 경기 U-22 자원으로 박창환과 김채운을 기용했던 것과 달리 이번 경기에서 구본철을 선택했다.
지난 시즌 부천 FC 1995에서 임대로 경험을 쌓은 구본철은 데뷔전부터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경기를 리드하는 선제골을 넣은 것이다. 전반 12분 김현의 슈팅이 상대 골키퍼를 맞고 흐르자 쇄도하며 골망을 흔들었다.
이에 구본철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 나서 “골을 넣었지만 얼떨떨해서 무슨 기분인지 잘 모르겠다. 기분이 너무 좋다”는 소감을 남겼다. 골 이외에도 “인천 데뷔전에서 승리할 수 있어서 기쁘다”는 말도 남겼다.
이날 경기에는 올림픽 대표팀 지휘봉을 잡고 있는 김학범 감독이 현장을 찾았다. 1999년생인 구본철은 발탁이 가능한 연령이다. 그는 올림픽에 대해 “선발 욕심이 없다고 하면 거짓말일 것이다. 올림픽은 누구나 꿈꾸는 무대 아니겠나”라면서 “내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고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 기회가 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골 이후 장면에 대해서는 “준비한 세레모니가 있었는데 제대로 하지는 못했다(웃음)”라며 “관중석 쪽으로 달려갔다. 유스시절부터 서포터분들이 응원을 해주셨기에 프로 입단해 데뷔골을 넣으면서 인사를 드리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구본철은 대건고 졸업 이후 대학에 진학했다가 팀에 입단한 유스 출신 자원이다.
지난해 부천 임대 시절에는 많은 경기에 뛰지 못한 경험도 있다. 구본철은 당시를 회상하며 “부천은 수비적 부분을 강조하는 팀이고 나는 공격적으로 장점이 있는 스타일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내가 스스로 부족해서 많이 뛰지 못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천=김상래 기자 scourge@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