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쇼트 속 크리스찬 베일 실제 주인공 마이클 버리가 테슬라에 숏 포지션을 구축했다.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이런 버리의 말과 달리 테슬라 주가는 끝없이 우상향했다. 버리의 발표 이후 테슬라 주가는 약 1달 만에 50% 이상 올라 주가가 900달러에 달했다. 하지만 이때도 버리는 트위터에 확신에 찬 트윗을 올렸다. 버리는 “나의 마지막 빅 쇼트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테슬라 주가가 지속되는 동안 이를 즐겨라”라고 트윗했다.
버리는 2월 테슬라가 800달러대로 내려오자 90% 폭락 가능성도 예측했다. 2월 15일 버리는 자신의 트위터에 “테슬라 주가가 100달러 밑으로 떨어진다고 해도 금융 시스템을 손상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근 테슬라 하락을 두고 테슬라가 비트코인을 구매하면서 발생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2월 테슬라는 약 1조 7000억 원 어치 비트코인을 매수했다. 자동차 기업인 테슬라가 비트코인을 매입한 걸 두고 너무 위험한 투자라는 지적이 나오면서 하락세가 시작됐다는 분석이다.
어쨌든 버리의 말처럼 테슬라 주가는 고점을 찍고 하락을 계속해 3월 6일 현재 597달러까지 내려왔다. 버리가 공매도를 구축했을 당시 가격과 비슷한 수준이다. 만약 버리가 테슬라 가격이 오를 때 매도 포지션을 좀 더 구축했다면 이익이 났을 가능성도 있는 셈이다.
영화 빅쇼트에서 테슬라 하락 베팅을 한 건 마이클 버리 뿐만이 아니다.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를 예측한 인물 중 하나로 다뤄졌던 투자 전문가 스티브 아이스먼도 테슬라 하락 베팅을 포기한 바 있다. 2월 5일 스티브 아이스먼은 “최근 숏 베팅을 커버했다(거둬들였다)”면서 “테슬라 주식은 역동적인 상승 측면, 광신적인 추종 측면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아이즈먼은 “테슬라의 괴물 같은 상승세에 손을 댈 수 없다”며 “때로는 상황이 잘 설명될 수 없는 때가 있으며 숏을 취했다면 물러나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과연 빅 쇼트 영화 속 인물 중 테슬라를 또 맞추는 성공 사례가 또 나올 수 있을까. 스티브 아이스먼은 실패했지만 마이클 버리는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태현 기자 toyo@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