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아산공장 가동을 8일부터 오는 12일까지 중단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2020 쏘나타.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현대차는 아산공장 가동을 8일부터 오는 12일까지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달 15일 생산을 재개할 방침이다. 현대차는 “시장 수요 감소에 따른 탄력적 생산 공급을 위한 조치”라며 “최근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으로 인한 휴업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아산공장에서는 그랜저와 쏘나타를 생산하고 있다. 이번 조치는 쏘나타 판매 부진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아산공장은 지난해 말에도 창립기념일 휴무와 연휴 등을 제외한 8일 동안 쏘나타의 재고 처리를 위해 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쏘나타의 지난해 국내 판매량은 6만 7440대로, 전년보다 32.6% 줄었다. 2002년 이후 처음으로 국내외 연간 판매량이 20만 대를 밑돌기도 했다. 올해 들어서도 지난 1월 3612대, 2월 4186대 등 판매가 부진하다. 반면 그랜저의 지난해 판매량은 14만 5463대로 4년 연속 국내 판매 1위를 기록했다.
쏘나타는 1985년 1세대 모델 출시 이후 34년간 판매되고 있는 현대차의 대표 세단이다. 2001년부터 12차례 국내 자동차 판매량 1위를 차지했고, 2010년대까지만 해도 매년 50만 대에 가까운 판매기록을 세웠지만 최근엔 국내 차량 판매순위 10위권 밖에 머물러 있다.
업계가 분석하는 쏘나타 판매 부진 원인은 다양하다. 디자인 때문이라는 시선도 있지만 근본적으로 중형 세단의 입지가 줄어들었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최근 수 년 사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인기를 끌고 소비자들이 대형차를 선호하면서 세단을 고를 때도 그랜저 같은 준대형 세단 선택이 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문상현 기자 moo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