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스타 카와이 레너드가 도쿄 올림픽 국가대표팀 참가를 선언해 눈길을 끌고 있다. 사진=LA 클리퍼스 페이스북
미국 매체 NBC는 8일 “카와이 레너드가 국가대표팀 참여를 결정했다”고 전했다. 2021년은 도쿄 올림픽 개최가 예정돼 있기에 레너드의 결정에 관심이 쏠렸다.
최근 미국 농구 대표팀이 모습을 보인 국제대회는 중국에서 열린 2019 FIBA 농구 월드컵이다. 당시 도노반 미첼, 켐바 워커, 제이슨 테이텀, 크리스 미들턴 같은 스타들이 참가했다. 하지만 올림픽이라면 이름값이 달라진다. 올림픽에 큰 비중을 두지 않는 축구나 야구 등 인기종목과 달리 세계 최고 리그인 NBA에서도 스타들은 올림픽 참가 의욕을 드러낸다.
농구 최강국 미국은 오랜 기간 올림픽에 NBA 스타들을 내보내 뛰어난 성적을 거둬왔다. 이전까지 대학생 위주로 대표팀을 선발하던 미국은 1992 바르셀로나 올림픽부터 그 유명한 ‘드림팀’을 구성, 금메달을 차지해왔다. 드림팀은 패트릭 유잉, 스콧 피펜, 마이클 조던, 칼 말론, 찰스 바클리, 매직 존슨 등 화려한 멤버들로 구성됐다.
극강의 모습을 보인 드림팀의 행보는 그러나 2004 아테네 올림픽에서 제동이 걸렸다. 불균형적인 선수 선발 탓에 결승 진출조차 실패했다. 당시 최종 성적은 동메달. 앨런 아이버슨, 스테판 마버리, 아마레 스타더마이어 등이 이름을 올렸지만 팀 던컨 정도를 제외하면 빅맨 포지션에서 선수가 부족했다. 드웨인 웨이드, 카멜로 앤서니, 르브론 제임스 등 슈퍼 스타들이 나섰지만 당시 3인방은 신인급 선수로서 경험이 부족했다.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서 미국은 명예 회복에 나섰다. 웨이드, 앤서니, 제임스 등이 리그 정상급 스타로 올라선 시점이었고 빅맨진에는 드와이트 하워드가 가세했다. 2008년 정규시즌 MVP 수상으로 절정의 기량을 선보이던 코비 브라이언트가 팀을 이끌었다. 드림팀은 다시 금메달을 차지했고 이후 미국 대표팀은 2012년 런던, 2016년 리우까지 3연패를 달성했다.
4연패에 도전하는 미국 대표팀의 면면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현재 카와이 레너드만 참가를 발표했다. 물론 대표팀으로선 케빈 듀란트, 제임스 하든, 앤서니 데이비스 등 정예 멤버 구성을 열망하고 있다.
변수는 선수들의 의지다. 현재 NBA 스타로 손꼽히는 하든, 듀란트, 데이비스, 카이리 어빙, 폴 조지 등은 모두 올림픽 금메달 경험이 있는 이들이다. 스타급 선수 중 스테판 커리 정도를 제외하면 대부분 2012년 또는 2016년에 금메달을 목에 건 바 있다. 커리는 대표팀 선발 경험은 있지만 세계선수권 등에만 나섰을 뿐 올림픽과는 인연이 없었다.
미국 농구대표팀의 드림팀 결성은 올림픽을 지켜보는 또 하나의 재미 요소로 꼽힌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으로 올림픽 개최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레너드를 포함해 어떤 선수로 미국 농구대표팀이 로스터를 채울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김상래 기자 scourge@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