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검찰총장(사진)이 사퇴 직후 여론조사에서 대선주자 1위를 기록하자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조만간 가뭇없이 사라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사진=최준필 기자
정청래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나는 며칠 전 윤석열 사퇴 소동으로 그의 지지율이 반짝 치솟을 것으로 예측했다”며 이처럼 말했다.
정 의원은 과거 한때 차기 대선주자로 선두를 달리던 고건 전 총리, 김무성 전 의원,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을 거론하며 “한때 반짝 지지율 1위였던 고건도 갔고 김무성도 갔고 반기문도 훅 갔다”고 밝혔다.
#정청래 “염치없고 값싼 정치인의 길로” 맹비난
정청래 의원은 “그의 검찰총장 사퇴의 변을 보며 그가 정치 참여를 선택했구나 짐작했다”며 “검찰총장직을 자신의 정치적 야욕의 발판으로 삼은 양심없음은 이제 비판해봤자 소용없는 일이다. 염치없고 값싼 그렇고 그런 정치인의 길로 들어섰으니까”라고 말했다.
정 의원은 “대통령은 세 가지 조건을 갖춰야 한다”며 “시대정신이 있어야 하고 자신만의 신화가 있어야 하고 역사와 민족, 민주주의에 대한 신념이 있어야 하고 끝까지 지지해줄 강고한 지지층이 있어야 한다. 윤석열은 이 중에 무엇이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국민의힘의 최악의 시나리오는 윤석열이 당분간 국민의힘 대선주자들을 도토리로 만들다가 반기문처럼 사라지거나 제3지대 외곽에 머물며 안철수처럼 국민의힘을 괴롭히는 일”이라면서 “윤석열의 정치권 등장이 국민의힘에게는 재앙이 되었다. 윤석열의 건투를 빈다”고 말했다.
#윤석열 사퇴 후 지지율 1위
차기 대선후보 적합도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1위를 기록했다. 자세한 사항은 한국사회여론연구소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사진=한국사회여론연구소 홈페이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TBS 의뢰로 지난 5일 전국 유권자 1023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95% 신뢰수준에 ±3.1%), 차기 대선후보 적합도에서 윤석열 전 총장이 32.4%의 지지를 얻으며 이재명 경기도지사(24.1%)와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의원(14.9%)를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 홍준표 무소속 의원(7.6%)과 정세균 국무총리(2.6%)가 그 뒤를 이었다. 윤 전 총장은 국민의힘 지지층 중 67.7%의 지지를 받았다.
이수진 기자 sj109@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