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일요신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걸리는 건 평등할지 모르나 여성들은 벼랑 끝으로 몰리고 있다.”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8일 대구백화점 앞에서 ‘제27차 대구경북 여성대회’가 열렸다.
‘성평등은 생존이다’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대회에선 코로나19의 여파로 노동시장의 주변으로 밀려난 여성에 대한 성평등 관점의 국가정책 도입을 주장했다.
대구경북여성단체연합에 따르면 코로나19로 고용감소가 가장 큰 계층은 여성이며 20대 이하, 임시 노동자인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여성 취업자의 감소폭은 남성에 비해 3배 가량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이후 여성의 돌봄 노동 시간은 2~6시간 들었으며 2030 여성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경우가 전 세대와 성별을 통틀어 가장 많다고 밝혔다.
올해 성평등 디딤돌상은 대구의 모 복지관에서 직장 내 성희롱과 괴롭힘에 이어 2차 가해에 맞서 싸운 A씨와 포항의 한 직장에서 성차별적인 조직문화를 드러낸 B씨, 젠더폭력 문제에 대한 지속적인 문제제기를 한 포항MBC 기자들이 받았다.
성평등 걸림돌상은 김병욱 포항 남구 국회의원과 주낙영 경주시장이 받았다. 김 의원은 2019년 여성가족부의 ‘나다움 어린이책’ 사업에 선정된 도서를 ‘동성애와 동성혼을 조장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주 시장은 경주의 故 최숙현 선수의 사망사건과 관련해 걸림돌상으로 선정됐다.
한편 이번 대회는 남은주 대구경북여성단체연합 상임대표를 비롯해 (사)대구여성의전화 등 30여곳의 여성 및 인권단체들이 참여했으며 방역수칙을 준수한 가운데 진행됐다.
남경원 대구/경북 기자 ilyo07@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