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페어러브>의 한 장면. |
하지만 평범한 중년남성이라고 여러 명의 여자친구를 사귀지 말라는 법은 없다. 일본 웹매거진 <자쿠스파>는 외모도 수입도 특별할 것이 없는 30~40대 남성들이 젊은 여성들과 가깝게 지낼 수 있었던 그들만의 노하우를 소개했다.
#자신만의 캐릭터를 만든다
금융계에 종사하는 M(42)은 화통한 성격으로 직장이나 술자리에서 언제나 주목받는 존재다. 그는 “남녀친구의 95%가 술친구들이다. 나는 어디서든 항상 시끄러운 편이기 때문에 가끔은 잘 모르는 사람들이 나에게 먼저 말을 걸어온다”고 말했다.
M은 이혼한 뒤 지금은 25세의 여자친구를 만나고 있다. 술자리에서 볼록 나온 배를 내밀며 사람들을 재미있게 해주는 그는 “여자에게 잘 보이려고 노력했다면 나만의 개성을 표현할 수 없었을 것”이라며 “사람들에게 어떻게 보일까를 염려하지 말고, 상대에게 ‘저 사람은 이런 사람’이라고 확실한 인상을 심어주는 것이 좋다”고 충고했다.
#중성적 성격이 경계 허문다
M과는 반대로 차분하고 조용한 성격의 K(48)의 취미는 음악밴드에서 악기를 연주하는 것이다. K는 밴드활동을 시작하고 100명 이상의 여자친구가 생겼다. 음악이라는 공동의 취미 덕분이지만 그것보다 더 큰 역할을 한 것은 자신의 ‘중성적 성격’이라고 한다.
K는 “나는 여자들처럼 뒷담화 등을 주제로 대화하는 것을 좋아한다. 특히 이야기를 하는 것보다 듣기를 좋아하는 편으로 여자들이 말하고 싶은 만큼 말하도록 조용히 들어준다”고 말했다. 즉, 말하고 싶어 하는 여성들은 많지만 상대 여성이 만족할 만큼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남자는 없다는 것이다.
#여성들의 공감대를 얻어라
휴대전화에 수십 명의 여자사진이 등록되어 있는 O(36)는 매주 다른 여자친구 그룹과 술자리를 가질 정도로 넓은 인맥을 자랑한다. 통통한 체형에 평범한 얼굴, 처자식까지 있는 그가 이렇게 많은 여자친구를 사귈 수 있었던 비결은 유창한 대화술에 있다. O는 “여자들과 대화할 때 가장 필요한 것은 먼저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이다.
먼저 입을 열지 않는 여자라면 ‘요즘 남자친구랑은 어때’, ‘좋아하는 사람은 없어’ 라며 여자들이 좋아하는 연애이야기로 말을 건다”고 말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절대로 흑심을 내보이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오히려 부인에 관한 이야기나 자식들에 관한 이야기로 애처가 이미지를 어필하면 여성들도 마음을 열어 속 깊은 이야기까지 할 수 있는 사이가 될 수 있다.
그는 “여성들과 가까워지는 포인트는 ‘사실 너는 어떠어떠한 사람이지’라고 말하며 공감을 얻어내는 것”이라고 알려주었다. “사실 너는 마음이 여린데 강한 척하고 있지”라는 식의 말을 1시간 동안 3회 이상하면 그중 하나 정도는 여성이 평소에 자신에 대해 생각하고 있던 부분과 맞아떨어질 때가 있고, 그럼 그 여성은 그렇게 말해준 상대방이 자신을 잘 이해해주는 사람이라고 느끼게 된다는 것이다.
#정보에 강해야 대우받는다
Y(50)는 ‘남자의 스위츠(달콤한 디저트류의 음식)’라는 블로그를 운영 중이다. 블로그 독자의 대부분이 여성들이기 때문에 오프라인에서도 여성들과 함께 스위츠 카페에서 정모를 하는 일이 많다.
그는 “여자들에게 스위츠를 먹으러 가자고 하면 거절당하는 일이 거의 없다. 설사 나를 싫어해도 스위츠를 싫어하는 여성은 없기 때문”이라며 “스위츠 정모에서는 외모나 연령, 수입에 관계없이 스위츠에 대한 정보를 많이 알고 있는 것만으로 여자들의 존경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SNS 모임을 적극 활용한다
신문사에서 광고영업을 하고 있는 T(37)는 거래처인 광고대리점의 담당자에게 부탁받아 미팅을 주선하는 일이 많다. 주선자로서 특권을 잘 이용하면 오히려 미팅 참가자들보다 여성들과의 만남을 더욱 자연스럽게 연출할 수 있다고 귀띔했다.
그는 만남을 주선하기 위해 SNS(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도 적극 활용한다. 하지만 대형 사이트보다 마니아들이 참가하는 소규모 카페 등이 오프라인 만남에는 더욱 좋다고 한다. 사람들이 너무 많이 모여도 관리가 힘들고 유지가 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10명 이하의 사람들만 모아 1년에 두 번 정도 모임을 갖고, 그런 모임을 복수로 활동하고 있다.
모임에서 남녀가 만나 1차, 2차, 3차까지 술자리가 이어지다 보면 커플이 탄생하기도 한다. 하지만 T는 모임 안에서 커플로 연결되지 않는 것이 오랫동안 다양한 여성친구들을 만날 수 있는 비결이라고 말한다. 오히려 그는 그런 모임에 부인과 함께 참석하고 있다. 그는 “한발 물러선 위치에서 회원들을 관리하고, 그들의 연애 고민을 들어주기도 하며 만나는 것이 더 즐겁다”고 말했다.
물론 부인과 함께 모임에 참석하는 그에 대한 여성들의 평가는 상당히 높다. 애처가 이미지가 여성들의 경계심을 쉽게 풀어주기 때문이다. 그는 그렇게 친해진 여자 친구들을 집에 초대해 부인과 함께 식사를 하기도 한다.
#연상녀와 사이좋게 지내기
일본에서 커뮤니케이션 전문가로 잘 알려진 가야노 씨는 20대 젊은 여성들을 사귀기 위해서는 연상녀와 먼저 친해지라는 ‘우회전략’을 권고한다. 그는 “갑자기 젊은 여성들과 친해지려고 무리하면 여성들이 흑심이 있는 것은 아닐까라고 경계하기 십상이다. 처음에는 열 살 이상 연상인 여성과 친해지려고 시도해 보는 것이 좋다. 연상 여성은 포용력 있게 당신의 실수와 서투름을 받아줄 수 있기 때문이다. 연상녀와 사이좋게 지내는 법을 터득했다면 젊은 여성들과도 좀 더 편하게 지낼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충고했다.
김지혜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