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사이언스가 3월 9~10일 일반 청약을 받는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위탁생산 중인 경북 안동시 SK바이오사이언스 공장모습. 사진=연합뉴스
#수요예측 신기록, 1275대 1 역대 최고 경쟁률
SK바이오사이언스는 2018년 SK케미칼로부터 분사했다. SK케미칼이 지분 98.04%를 갖고 있었지만 기업공개가 끝나면 SK케미칼의 지분율은 68.43%로 줄어든다.
SK바이오사이언스 청약은 이미 기관을 대상으로 한 수요예측에서 신기록을 세우면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3월 4~5일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에서 127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국내 자본시장 역사상 최고 기록이다. ‘따상’을 기대하는 이유다. 따상은 공모가의 2배 가격으로 시가가 형성된다는 의미의 ‘더블(따블)’과 상한가를 조합한 은어다.
기관은 총 1464곳이 참여했는데 참여 기관의 97%가 희망가격 범위를 넘는 가격을 제시했다. 일정 기간 주식을 팔지 않기로 약속하는 의무보유확약 비중도 전체 수량의 59.92%였다. 앞서 같은 그룹 계열사인 SK바이오팜이 상장 첫날 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에서 결정된 후 당일 상한가, 이튿날에도 상한가를 기록한바 있어 더 기대를 모으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SK바이오팜보다 실적 측면에서도 앞선다는 평가를 받는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2020년 9월 기준 매출은 1586억 원, 영업이익은 268억 원, 순이익 230억 원이다. 코로나19 백신 위탁 생산으로 실적도 크게 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MO)과 위탁개발생산(CDMO) 분야에서도 기대감이 크다.
#중복신청 가능, 힘들면 NH·한투·미래에셋
공모가는 희망범위 최상단인 6만 5000원이다. 청약은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 SK증권, 삼성증권, 하나금융투자 등 여섯 곳에서 동시에 진행된다. 청약은 6곳의 증권사에서 모두 신청할 수 있다.
금융위원회는 공모주 청약이 과열양상을 빚으면서 중복 청약을 방지하는 시스템을 준비하고 있는데 이번 SK바이오사이언스는 이 시스템이 완성되기 전에 청약을 받는 마지막 공모주다.
공모주 배정에는 균등배분제가 적용된다. 올해부터 공모주 청약 배분 제도가 비례방식에서 균등 50%, 비례 50%로 바뀌었다. 공모 물량의 50% 이상을 최소 수량만큼 청약한 사람들에게 동일한 수량만큼 나눠주는 방식이다.
전문가들은 공모주 균등제 덕분에 여러 증권사에 분산 청약하면 같은 투자금으로도 주식을 더 배정받을 수 있다고 조언한다.
가장 많은 주식을 보유한 증권사는 대표 주관사인 NH투자증권이다. 전체 공모주 37%를 배정받았다. 공동 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대우는 각각 23%와 22%를 배정받았다. 나머지는 인수단으로 참여한 SK증권에 8%, 삼성증권에 5%, 하나금융투자에 5% 순으로 돌아갔다.
한 증권사에 증거금을 몰아넣기보다 6개 증권사에 각각 10주씩 청약하고 나머지 투자금은 비례배정 경쟁률이 가장 낮은 곳에 넣는 것이 유리하다. 6개 증권사 청약을 다하기 힘들면 배정이 높은 NH·한투·미래에셋 3개사로의 청약이 주효하다.
증권가는 SK바이오사이언스가 역대 최다 청약 계좌 수를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균등배분제 영향으로 공모주 투자자들이 미성년 자녀 계좌를 개설하고 가족 명의 계좌를 총동원할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오는 18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다.
이송이 기자 runaindia@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