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3월 9일 오전 서울 강서구 내발산동 발산근린공원에서 SH분양원가은폐 의혹과 관련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박은숙 기자
천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오세훈 후보는 과거 본인 가족과 처가가 소유한 내곡동 땅이 보금자리주택지구로 지정되는 데 관여했다는 의혹이 있다”며 “오 후보의 땅투기 의혹에 대한 철저한 진상규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천 의원은 “오 후보가 서울시장으로 재직했던 2009년 8월 서울시가 국토해양부에 내곡동을 보금자리주택지구로 지정해달라고 요청했다”며 “오 후보의 가족과 2010부터 2011년 사이 개발제한구역 땅을 넘기는 대가로 36억5000만 원에 달하는 보상금을 SH로부터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또 천 의원은 “오세훈 일가는 소유 땅을 전년도 대비 적게는 2배, 많게는 3배 비싸게 SH에 넘긴 것”이라며 “서울시장 재직 당시 가족의 땅을 처분하기 위해 보금자리주택 지구 지정에 개입했다면 이는 서울시장의 권력형 땅 투기 행위”라고 지적했다.
천준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3월 9일 국회 소통관에서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와 관련한 땅 투기 의혹을 제기했다. 사진=박은숙 기자
오 후보 선거캠프는 이날 해명자료를 내 “해당 토지는 오 시장이 취임하기 전인 2006년 3월 국민임대주택 예정지구 편입이 추진되던 중 지난해 4월 관련법이 개정되면서 보금자리주택 지구로 편입된 것”이라고 반박했다.
오 후보는 기자들과 만나 “10년 전 내가 재선 서울시장 당선될 시점에 나왔던 흑색선전을 똑같은 내용으로 다시 한번 우려먹는 곰탕 흑색선전”이라며 “곰탕을 한 번 끓이면 두 번, 세 번, 네 번 끓여서 우릴 때로 우려서 먹게 된다“며 ”기가 막힌 것은 10년 전에 제기했던, 이미 다 해명되고 소명돼 사실이 아닌 게 밝혀진 걸 오늘 천준호 의원이 문제를 제기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오 후보는 “천준호 의원이 현재 박영선 후보 비서실장으로 있다고 들었다”며 “비겁하게 천준호 의원을 전면에 내세워서 이런 90년대식, 자유당 말기식 흑색선전으로 선거판을 흙탕물 만드는 박영선 후보는 반드시 사죄하고 후보직을 사퇴하라”고 덧붙였다.
박현광 기자 mua12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