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트롯2’는 3월 4일 최종 결승전 방송의 시청률이 32.9%(닐슨코리아)까지 치솟으면서 시청자로부터 받은 폭발적인 관심을 증명했다. 2020년 12월 17일 첫 방송에서 이미 시청률 28.6%를 달성했고, 회를 거듭할수록 각각의 멤버를 응원하는 시청 층이 응집하면서 최종 순위를 정하는 마지막 회에 마침내 최고 기록을 수립했다. 2019년 트롯 열풍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미스트롯’ 시즌1에 이어 2020년 ‘미스터트롯’의 성공으로 이어진 열기가 시즌3인 이번 ‘미스트롯2’를 통해 다시금 증명된 셈이다.
‘미스트롯2’가 치열한 경합 끝에 7명의 새로운 스타를 배출했다. 왕좌에 오른 ‘진(眞)’ 양지은을 중심으로 ‘선(善)’ 홍지윤, ‘미(美)’ 김다현과 뒤를 잇는 김태연, 김의영, 별사랑, 은가은이 행운의 주인공이다. 사진=TV조선 ‘미스트롯2’ 방송 화면 캡처
이제 관심은 ‘미스트롯2’가 배출한 새로운 얼굴, 행운의 7명의 행보에 쏠린다. 서로 다른 개성과 매력, 탁월한 노래 실력까지 겸비한 이들은 저마다 형성한 팬덤으로부터 든든한 응원도 받고 있다. 이를 발판 삼아 예능프로그램과 콘서트 등 새로운 무대로 자리를 옮겨 롱런하는 트롯 가수로 입지를 다지는 동시에 팬들과도 가깝게 만나는 자리를 준비를 하고 있다.
#공격적인 예능 행보…‘미스터트롯’ 성공 전략 따라
‘미스트롯2’는 결승전이 끝날 때까지 최종 승자를 예측하기 쉽지 않았다. 앞선 시리즈에서 각각 송가인과 임영웅이라는 스타가 일찌감치 우승자로 점쳐졌던 것과 상황이 달랐다. 출연자 한두 명이 대중의 시선을 독점하지 않고, 톱7에 진입한 7명에게 골고루 관심이 퍼진 점은 이번 ‘미스트롯2’의 성과로 꼽힌다. 매회 방송마다 출연자의 순위가 바뀌는 반전을 거듭하면서 긴장감을 높였고, 이는 곧 시청률 상승의 원동력으로 작동했다.
톱7의 새로운 활동 무대는 예능프로그램이 될 전망이다. 임영웅, 영탁 등 ‘미스터트롯’ 멤버들이 증명한 성공 전략은 이들에게도 ‘롤모델’이 되고 있다. 순위가 결정된 뒤 따로 흩어져 개별활동을 벌이는 대신 공동의 매니지먼트 계약을 통한 팀플레이를 벌이는 방식이다. 참여하는 예능이 TV조선 프로그램에 집중된 점도 같다. ‘미스트롯2’의 7인은 ‘뽕숭아학당’, ‘사랑의 콜센타’를 비롯해 3월 말 TV조선이 시작하는 신규 프로그램 ‘내 딸 하자’에 연이어 출연한다.
특히 ‘내 딸 하자’는 ‘미스트롯2’가 배출한 7명에 맞춰 기획된 프로그램이다. 7인의 생생한 일상을 담는 동시에 팬들을 직접 찾아가 특별한 노래 서비스를 제공하는 내용으로 구성된다. ‘사랑의 콜센타’가 ‘미스터트롯’이 배출한 스타들을 활용한 맞춤 기획으로 성공한 것처럼 ‘내 딸 하자’도 비슷하다. 각양각색 시청자 사연을 직접 받고, 신청자가 원하는 노래를 불러주는 ‘노래 효도 쇼’를 표방한다.
한 가요 관계자는 “‘미스트롯2’ 톱7이 프로그램 계약상 초반에는 TV조선 예능프로그램 출연에 집중하겠지만 임영웅이나 영탁, 장민호처럼 차차 지상파나 케이블채널 프로그램으로도 활동 범위를 넓혀갈 것”이라며 “‘미스트롯’ 시즌1처럼 송가인 혼자 도드라지는 방식보다는 팀워크를 내세운 팀플레이에 집중하는 장기 전략을 취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전국투어 콘서트 돌입…화제의 중심 멤버 누구?
‘미스트롯2’ 주인공들은 4월부터 전국투어 콘서트에 돌입한다. 4월 9일부터 11일까지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여는 공연으로 포문을 연다. 이미 서울 콘서트 1차 티켓 판매 분량인 1만 1000석은 매진됐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이후 3개월 동안 전국으로 무대를 넓혀 팬들과 특별한 추억을 쌓을 예정이다. 특히 이번 전국투어 무대에는 톱7 멤버뿐 아니라 강혜연, 윤태화, 황우림 등 최종 결승에 오르지 못했지만 ‘미스트롯2’ 출연으로 숱한 화제를 뿌린 출연진도 합류한다. 또 다른 준결승 진출자인 김연지, 허찬미, 류원정, 마리아 역시 각 지역 투어 콘서트에 참여해 무대를 선사할 예정이다.
현재 가장 눈에 띄는 주인공은 ‘현대판 효녀 심청’으로 불리는 양지은이다. ‘진’에 뽑힌 후광효과도 있지만, 간암과 당뇨 합병증으로 투병 중인 부친을 위해 신장을 기증한 사연으로 더욱 화제가 됐다. 사진=TV조선 ‘미스트롯2’ 방송 화면 캡처
다만 일일 평균 300~400명대를 유지하는 코로나19 상황은 전국투어 콘서트에 변수로 남아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상황에서 정상적인 공연이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 속에 주최 측은 다양한 플랫폼을 활용하는 대안까지 광범위하게 논의 중이다.
가요계에서는 순위 다툼을 끝낸 7명의 ‘진짜 경쟁’은 지금부터 시작이라고 보고 있다. 1위에 뽑힌 양지은에게 어쩔 수 없이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되고 있지만, 다른 멤버들의 인기 또한 그에 못지않은 사실도 눈여겨볼 대목. ‘미스트롯2’ 방송 내내 돋보이는 1인이 없었다는 사실은 모든 출연진에게 새로운 기회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예능프로그램과 콘서트로 동반 활동을 시작하는 7명 가운데 과연 누가 두각을 나타낼지는 팬들에게 또 다른 볼거리를 선사할 전망이다.
현재 가장 눈에 띄는 주인공은 ‘현대판 효녀 심청’으로 불리는 양지은이다. ‘진’에 뽑힌 후광효과도 있지만, 간암과 당뇨 합병증으로 투병 중인 부친을 위해 신장을 기증한 사연으로 더욱 화제가 됐다. 더욱이 경연 과정에서 준결승전 직전 탈락했지만, 마침 학교폭력 논란에 휘말려 하차한 진달래를 대신해 투입되면서 드라마틱한 결과를 얻은 사실도 이야깃거리를 제공한다.
이 밖에도 아이돌 스타 같은 외모와 달리 구수한 목소리로 실력을 증명한 ‘선’ 홍지윤, 일명 ‘청학동 훈장’으로 유명한 김봉곤 씨의 딸이자 예의 바른 태도로 장년층 시청자를 사로잡은 김다현 등도 ‘트롯 퀸’ 자리를 두고 새로운 경쟁에 돌입했다.
이호연 대중문화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