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유학 시절 학교폭력을 가했다고 폭로당한 배우 조병규가 10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폭로자를 향한 작심발언을 쏟아냈다. 사진=조병규 인스타그램 캡처
그러면서 “맞다. 저 살면서 누군가에게 상처 하나 안 주고 산 사람도 아니고 성장과정 중에 모두와 성인군자처럼 친하게 산 사람도 아니다”라며 “왜소하다는 이유로 돈을 갈취당하기도 했고 폭행을 당한 전적이 있는데 그럼 지금부터 저도 피해자인가”라며 울분을 토해내기도 했다.
이어 “학교라는 곳은 자아가 완벽히 형성되기 전 많은 시행착오, 갈등, 배움을 통해 좋은 어른, 사회인이 되라고 있는 곳이라고 생각한다. 저도 앞서 말한 시행착오, 갈등, 배움이 있었다. 단, 법적, 윤리적, 도의적 선 안에서다. 그걸 부정하지 않겠다”라며 “저는 왜 배우라는 직업의 책임으로 배우라는 꿈이 없었던 시절 사실이 아닌 유년시절에 대해 사과를 해야 하나”라고 밝혔다.
조병규는 또 “이런 부분이 문제라면 사과하겠다. 죄송하다. 저 매 학교 매 학년 모두와 친하지 않았고 모두와 친구인 적 없다. 소수와 친했고 제 친구들은 정말 괜찮은 사람이었다. 그런 제 좁은 인간관계 그리고 관계 없는 사람들의 악감정에 대한 무관심이 문제였던 것 같다”며 “이미 10년의 커리어는 무너졌고 진행하기로 한 작품 모두 보류했다. 손해를 본 금액은 이루 말 할 수 없다. 정신적 피해요? 폭로 글이 터진 이후 집 밖을 나갈 때도 바닥만 보고 몇 주간 잠이 뭔지 모르고 살았다”고 호소했다.
뉴질랜드 유학 시절 조병규로부터 학폭을 당했다는 폭로자 A 씨는 소속사에게 ‘공개 검증’을 제안했다. 사진=A 씨 인스타그램 캡처
조병규는 “당신(A 씨)은 지인을 통해 변호사께 먼저 연락이 왔고, 먼저 선처를 구했다. 왜 지인을 통해 사과문의 내용을 보내 변호사께 의견을 여쭙나? 익명의 글을 올렸을 때처럼 누군가의 의지가 아닌 본인 의지로 하고 난 후 선처를 해도 모자랄 판에 선처가 확실치 않으니 의견을 바꾸는지 이해가 안 간다”라며 “그리고 당신의 불성실로 인한 해고를 남 탓 하지 마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미 이 안건이 계속된 가십거리로 소비되면 제가 큰 피해를 본다는 걸 너무 잘 알고 있다. 저 사람(A 씨)은. 공모자라고 왜 그렇게 얘기하는지 본인이 제일 잘 알 거라고 생각한다”며 “이제 다 의미없고 빈 손으로 본인과 같은 입장에서 대응할 수 있게 해줘서 감사하다. 더 이상 제 소중한 사람들, 소속사까지 피해보는 일 만들고 싶지 않고 고생시키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최소한의 품위는 지키려 했지만 저도 인간이고 타격이 있기에 저를 지키려 다 내려놓고 얘기한다”며 “허위글 유포한 사람부터 악플까지 끝까지 가겠다”고 글을 마무리했다.
앞서 A 씨는 조병규의 소속사인 HB엔터테인먼트에 제3자를 포함해 ‘공개 검증’을 하자고 주장한 바 있다. 그는 “3월 4일 변호사가 보낸 서면에서 본인인 저도 모르는 다수의 공모자가 있다고 했는데 매우 중요한 문제이니 확실한 해명 요청한다”고 밝히며, 폭로 이후부터 자신에게 접촉해 온 제3자 ‘W’를 반드시 공개 검증 자리에 참석시켜야 한다고 했다. 자신이 뉴질랜드 유학 시절 A 씨의 지인이라고 밝힌 W에 대해 A 씨는 “소속사 측이 아닌가 추정하고 있다. 이 계정이 소속사와 관련이 없는 게 맞다면 회사 명예를 위해 한국에서 소속사가 고소할 용의가 있느냐”라며 이에 대한 답변도 요구했다.
김태원 기자 deja@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