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검찰이 사실상 수사를 마무리한 부산 해운대 엘시티 의혹이 다시 불거졌다. 사진은 해운대 엘시티 전경. 사진=연합뉴스
부산경찰청 관계자는 10일 “진정서가 접수돼 내용에 대한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라며 “사실관계를 확인하기 위해 엘시티 관계자 참고인 조사를 한 것 이외에 조사가 진행된 것 없고, 수사 전환 등은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경찰에 접수된 진정서에는 엘시티 측이 현직 국회의원과 유명 기업인 등 유력 인사들을 위해 정상 분양 절차에 앞서 미리 분양 물량을 빼 특혜 분양을 해줬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에 진정서가 접수되며 불거진 ‘특혜분양’ 의혹은 과거 부산참여연대 등이 제기했던 것과 같다. 부산참여연대는 2017년 엘시티 게이트 관련 특검을 촉구하며 “검찰의 수사 결과 발표에서 사전에 43채를 특혜분양 받은 사람들에 대한 수사가 빠져 의혹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참여연대는 당시 특혜분양 의혹을 제기하며 43명을 검찰 고발했지만 당시 검찰은 엘시티 시행사 관계자 2명만 기소하고, 나머지 41명에 대해 증거부족으로 불기소 처분했다.
이와 관련, 경찰은 엘시티 관계자를 소환해 참고인 조사를 진행 중이다. 엘시티 측은 특혜분양은 없었고, 미분양을 대비한 영업용 고객리스트가 유출된 것으로 추정된다는 입장을 보인다.
엘시티 의혹은 오는 4월 재‧보궐선거를 앞둔 지역 정치권을 흔들고 있다. 김영춘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장 후보는 특혜분양 명단 공개와 공수처 조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김 후보는 “엘시티는 사업 시작 때부터 비리와 특혜, 의혹의 샘이었다”며 “20대 국회 당시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현직 국회의원이 엘시티 개발 사업 인허가 과정에서 돈을 받은 혐의로 구속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확인되지 않은 가짜뉴스로 국민의힘을 공격했다”며 “부산 의원 전수조사를 했는데 야당 의원 중 엘시티 특혜분양을 받은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주장했다.
여다정 기자 yrosadj@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