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노동자 과로사 대책위원회는 3월 8일 기자회견을 열고 3월 6일 고시원에서 숨진 채 발견된 쿠팡맨(쿠팡친구)의 사망 원인이 과로가 명백하다며 쿠팡의 사과와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타임스(FT)는 8일(현지시간) “노동자 8명이 과로로 사망하면서 쿠팡의 IPO에 먹구름이 끼었다”며 “노동자 부상과 사망 등 관련해 정치적 압박과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2020년 3월 12일 40대 쿠팡맨이 심야·새벽 배송 중 사망한 사건을 시작으로 2021년 3월 7일까지 쿠팡 사업장에서 사망한 노동자는 8명이다. FT는 3월 초 쿠팡 직원 2명이 사망한 사건도 지적했다(관련기사 [단독] 쿠팡맨 관리자도 사망… 쿠팡 직원 주말 새 2명 숨 거둬).
특히 FT는 “IPO에 대한 투자자들의 열기를 꺾을 가능성은 낮지만, 쿠팡의 장기성장 지속 가능성에 의문이 제기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쿠팡의 가장 큰 혁신은 데이터와 인공지능을 사용해 직원들을 압박하는 방법을 찾아낸 것”이라고 꼬집었다.
FT는 “직원 말에 따르면, 시간당 목표치보다 뒤처질 경우 대중의 수치심에 직면하게 되며, 목표치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쿠팡 부천물류센터에서 일한 고건 씨는 회사 창고 중 한 곳에 상자를 넣고 서두르다 왼쪽 햄스트링(햄스트링)이 찢어졌다. 매니저는 문제를 제기하지 말라고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노동자들은 지난해 4월 쿠팡이 당일 신선식품 배달을 선보이면서 근로환경이 더욱 악화됐다고 FT에 증언했다.
이와 함께 FT는 “쿠팡은 지난해 창고 인력을 78% 늘리고 업무량을 줄이기 위해 설비 자동화에 5000억 원 이상을 투자했다고 밝혔지만, 근로복지공단에 따르면 근로자 부상률은 매출만큼 빠르게 증가해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982명으로 3배 가까이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FT는 “쿠팡은 자사의 일선 근로자와 비경영자 직원에게 90만 달러의 스톡옵션을 약속했지만, 일부 노동자들이 권리를 완전히 행사하는 데 필요한 2년 동안 버텨낼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허일권 기자 onebook@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