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시공무원노조가 목포시의회로 보낸 갑질 중단 공문
목포시공무원노조는 지난 5일 목포시의회의장을 수신자로 ‘목포시의회 최홍림 부의장 갑질로 인한 공무원 노조 요구사항’이란 제목으로 최홍림 부의장이 정당한 의정활동을 벗어난 갑질로 노조원이 엄청난 고통을 받아오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공노조는 최홍림 의원의 갑질과 관련 의회 차원의 특단의 대책 마련을 요구하며 그와 별도로 최홍림 부의장의 공개사과를 요구하고 이를 받아 들이지 않을 경우 노조 차원의 강경한 대응을 천명했다.
이번 일은 지난 10일 오후 최홍림 의원이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노조에서 보낸 공문과 함께 글을 올리면서 알려졌고, 최홍림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공문을 받아 보고 “노조 무서워 어떻게 의정활동을 해야 할지 한숨만 나옵니다”고 심정을 밝혔다.
최홍림 의원은 이어 “집행부의 견제 감시역할을 다하려 노력한 결과물이 너무 참혹합니다”며 “지난 2019년에도 노조가 저를 검찰 고발 국민권익위 고발 등을 해서 여성으로도 온갖 수모를 당했다”며 답답한 심정을 밝혔다.
이처럼 의원의 갑질이냐? 아니면 의원으로서 집행부의 정당한 견제 감시역할이냐“를 두고 목포시공노조와 최홍림 의원 간 서로 의견이 대립하면서 이번 일이 자칫 의회와 목포시공노조의 소모성 싸움이 될 가망성도 대두되고 있다.
처음 목포시공무원 사회에서 최홍림 의원을 상대로 불거져 나온 사안은 최홍림 의원이 하루에 수백 페이지가 넘는 방대한 양을 읽어야만 가능한 행정정보를 요구해서 이를 충족시키기 위해 공무원 본연의 업무를 할 수 없다는 하소연이었다.
실제로 최홍림 의원은 목포시의회 22명의 의원 중 목포시에 가장 많은 행정정보를 요구했고, 이를 토대로 가장 많은 시정 질문을 이어왔다. 그러나 공무원들은 최홍림 의원이 요구한 정보량이 하루에 수백 페이지를 읽어야만 가능할 정도로 방대한 양인데 그 많은 양을 최홍림 의원이 과연 읽고 파악할 수 있느냐? 는 의문을 제기했었다.
이런 와중에 이번에 새로 부각된 목포시공노조의 갑질 공문은 그동안 사안과는 별개로 이번 계기를 통해 반드시 개선되어야 한다는 것이 목포시공노조의 입장이다.
목포시공노조는 이번 공문에 앞서 이미 지난 2월 22일부터 목포시 공무원들을 상대로 목포시의회에 대한 인식 설문조사를 시행했다. 이 설문의 배경은 의회활동 과정에서 업무에 탁월하고, 충실하며 인격적인 관계 형성 등으로 선진 의회문화를 정착시킨 의원을 선정하기 위한 것이라며 5가지 항목을 조사했다. 그러나 이와는 반대로 개선이 필요한 시의원이란 항목 또한 5가지를 조사하고 있다.
결국 목포시공노조가 그동안 공무원들이 업무 수행과정에서 느꼈던 시의원들 대한 압박감을 갑질로 인식했고, 이를 공무원 개개인들이 의원을 상대로 대응이 어려운 점을 고려해서 노조 차원의 대응을 한 것으로 보여 지는 대목이다.
이번 공문과 관련 김정진 목포시공노조지부장은 “이번 공문은 그동안 제기된 정보공개와 관련된 것이 아니다”며 “지난 1월 중순 노조원이 아파서 휴직을 했는데 그 이유와 관련돼서 지난 2월 22일부터 설문을 조사했고, 언어폭력과 인격무시 사례 등 현재까지 17건의 갑질 사례가 제보되어 이번 공문을 보내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최홍림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어쩌다가 시의회가 이 지경에 이르렀는지 참으로 비참하고 개탄스럽다”며 “끊임없이 의회 무용론이 대두되지만, 어떤 상황에서도 용기 내어 아닌 건 아니라고 요구했고, 시민들께 죄송해서라도 최선을 다했는데 하지 말았어야 했나요?”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사태로 목포시공노조는 최홍림 의원의 공개 사과를 반드시 받겠다고 벼르고 있어 최홍림 의원의 대응이 주목되고 있다.
강효근 호남본부 기자 ilyo66@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