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거돈 전 부산광역시장의 조카 오치훈 대한제강 사장이 회사 소유 아파트에 거주한 적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 압구정에 있는 아파트 단지로 기사의 특정 내용과는 관계없다. 사진=일요신문DB
오치훈 사장이 거주했던 D 아파트 XXX호는 243.23㎡(약 74평)로 2013년 12월 대한제강이 경매를 통해 매입했다. 대한제강은 매입가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국토교통부(국토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2014년 7월 D 아파트가 27억 5000만 원에 거래된 기록이 있다. 2019년 6월에는 무려 48억 9000만 원에 거래됐다.
오치훈 사장은 전세 혹은 월세 형태로 거주했을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등기부나 국토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는 오치훈 사장의 전월세 기록이 없지만 전월세의 경우 등기부 기록이 의무는 아니다. 인근 지역 관계자는 “XXX호가 회사 소유라는 것을 얼핏 들었지만 오치훈 사장과 관련이 있는지는 몰랐다”며 “세입자를 못 구했는지 작년 하반기 약 3개월 동안 집이 비어 있었고, 현재는 다른 사람이 거주 중인 것으로 알지만 그가 누구인지는 알지 못한다”고 전했다.
부산시에 본사를 둔 대한제강의 서울 압구정 아파트 매입은 쉽게 이해되지 않는다. 대한제강이 D 아파트를 직원 숙소 개념으로 오치훈 사장에게 제공했을 수도 있다. 그러나 어떤 형태든 오치훈 사장을 위해 대한제강이 고가의 아파트를 매입했다면 비판의 목소리가 나올 수밖에 없다. 오치훈 사장은 2019년 기준 14억 6000만원의 연봉을 받았다. 연매출 1조 원이 넘는 대한제강이 부동산 투자를 위해 아파트 한 채를 매입했다고 보기도 어렵다.
일요신문은 대한제강의 입장을 듣기 위해 연락을 취했지만 답변을 듣지 못했다.
박형민 기자 godyo@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