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세계 배털 전기차 시장이 34.7% 성장하며 처음으로 200만 대 규모를 돌파했다. 테슬라가 가장 많이 팔려 1위를 차지했고, 최근 화재에 따른 리콜 논란을 겪은 현대차 코나EV는 5위에 올랐다. 사진은 테슬라 모델Y. 사진=테슬라코리아 제공
한국자동차산업협회가 11일 발표한 ‘2020년 주요국의 전기동력차 보급현황과 주요 정책변화’ 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세계 전기동력차 판매량은 전년 대비 44.6% 증가한 294만 대를 기록했다. ‘전기동력차’는 배터리 전기차(BEV)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수소전기차(FCEV)로 구성돼 있다.
유형별로는 배터리 전기차가 전년과 비교해 34.7%가 증가한 202만 5371대가 팔렸다. 순수 전기차 시장이 200만 대 규모를 넘어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는 출시 모델의 확대로 전년대비 73.6% 늘어난 91만 대, 수소 전기차는 전년대비 9.3% 증가한 8282대가 판매됐다. 이에 따라 전체 신차 시장에서 전기동력차의 판매 점유율은 전년 2.2%에서 3.6%로 확대 됐다.
제조사별로는 테슬라가 44만 2334대를 판매해 전년에 이어 1위를 유지했다. 반면 기존 완성차 업체들도 신차를 앞세워 판매량을 끌어올렸다. 보급형 전기차부터 포르쉐 아우디의 고가형 전기차 모델을 전방위로 투입한 폭스바겐 그룹은 전년과 비교해 211.1% 증가한 38만 1406대를 판매했다. 3위는 GM그룹으로, 중국 합작법인을 통해 출시한 홍광 미니의 판매확대로 전년대비 134.1% 늘어난 22만 1116대를 판매했다. 현대·기아차는 4위를 차지했다. 19만 8487대를 판매해 전년과 비교해 59.9%가 증가했다. 이어 르노닛산이 5위, BYD, BMW, 다임러 그룹 등이 뒤를 이었다.
전기차 모델별로는 테슬라 모델3가 33만 6302대 판매돼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홍광 미니(12만 6603대), 3위는 르노 조에 10만 1103대, 4위는 테슬라 모델Y(7만 527대)였다. 최근 화재에 따른 리콜 사태가 불거진 현대 코나 일렉트릭은 생산거점 확대로 5만 5981대를 판매하며 5위에 올랐다.
상위 5개 모델의 글로벌 전기차 시장 점유율이 34.1%에 달했다. 자동차산업협회는 2025년까지 약 300여개 이상의 모델이 출시될 경우 업체별 경쟁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정만기 자동차산업협회는 회장은 “2020년 전기동력차 시장은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각국 정부의 보조금 확대 등 적극적 인센티브 정책에 힘입은 바가 크다”며 “아직은 전기동력차가 내연기관차 대비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려운 만큼, 보조금 확대와 충전인프라 구축 확대, 충전 편의성 제고 등 인센티브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문상현 기자 moo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