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C 엔터. 사진=AMC 엔터 홈페이지 캡처
그러다 2021년 1월 말 게임스탑이 촉발한 개미군단과 공매도 세력 간의 전쟁에서 AMC도 관심을 받았다. AMC도 공매도 물량이 많았기 때문이다. 게임스탑 정도는 아니지만, AMC 주가도 2달러 선에서 14달러 가까이 오르는 폭등을 겪었고 이후 다시 5달러까지 떨어졌다.
최근 게임스탑의 반등과 함께 AMC 주가도 기지개를 켜고 있다. 3월 12일 다시 10달러 선을 찍었다. 약 1달 만에 2배 오른 가격이다.
이는 미국의 대형 영화관 체인 AMC 작년 4분기 매출이 월가가 내놓은 예상치를 넘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3월 10일 AMC는 2020년 4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88.8% 감소해 1억 625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무려 88.8% 폭락한 수치지만 시장이 예측한 매출 1억 4240만 달러보다는 높았다.
AMC 주당 순손실도 시장 전망치인 3.53달러보다 적은 3.15달러로 발표됐다. 폭락은 했지만, 전반적으로 시장 전망보다는 양호하다고 보인다. 블룸버그 통신은 “AMC 실적 전망이 개선되고 있다”면서 “뉴욕을 포함한 주요 시장에서 영화관이 다시 문을 열면 티켓 판매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로이터통신도 ‘코로나 19 사태를 겪고 폭락했지만, 올해 AMC 매출은 두 배 이상 될 것’이라는 전망을 전했다.
다만 현재 주가를 끌어올리는 배경은 실적 그 자체보다는 ‘개미 투자자’들의 매수세로 보인다. 코로나 19 이전 AMC 주가도 10달러 선이기 때문이다. 게임스탑이 40달러대에서 1달 만에 폭등한 것과 궤를 같이하는 것으로 보이는 것도 그 이유다. 3월 11일 게임스탑은 약 330달러를 찍고 내려와 12일 현재 260달러 선에서 거래 중이다. 이처럼 AMC도 급격한 가격변동이 있을 수 있는 만큼 주의를 필요로 한다.
김태현 기자 toyo@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