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에서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거취에 대한 논의가 오갈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9일 국회에서 열린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현안보고를 하는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사진=박은숙 기자
국회 국토교통위원회는 12일 전체회의를 열고 법안 심사를 진행한다. 이 자리에는 변 장관이 출석할 예정인데, LH 직원의 3기 신도시 투기 의혹에 대한 질의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변 장관의 거취에 대한 문제와 질의, 공방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변창흠 장관의 거취를 숙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 총리는 11일 ‘LH투기’ 정부합동조사단 1차 전수조사 결과 발표를 통해 3기 신도시에 투자한 것으로 의심되는 LH‧국토부 직원이 총 20명이라고 발표했다. 정 총리는 발표를 마친 뒤 기자들과 질의응답 과정에서 ‘변 장관의 LH 사장 재임 중 투기 의심 사례는 몇 건인가’라는 질문에 “20명 중 11명”이라고 답했다. 20명은 모두 LH 직원이다. 정 총리는 ‘변 장관의 자격’을 묻는 질문에 “변 장관이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생각한다”며 “국민적인 걱정과 심정을 잘 알고 있다. 어떠한 조치가 필요할지에 대해 심사숙고하겠다”고 밝혔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의 거취에 대해 “심사숙고하겠다”고 밝혔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1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3기 신도시 땅 투기 의혹 1차 조사 결과 발표를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는 모습. 사진=최준필 기자
LH 직원의 투기에 대한 민심이 최악으로 치닫자 여당 내에서도 ‘변창흠 사퇴’를 언급하고 있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은 “변창흠 장관이 자리에 연연하는 분이 아니라고 굳게 믿는다”고 말했으며, 노웅래 최고위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당시 사장이었던 변창흠 장관과 경기지역 본부장이었던 장충모 현 LH 사장대행은 책임을 지고 스스로 거취를 결정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여당 곳곳에서 변 장관에 대한 책임론이 거세지고 있지만 지도부는 다소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인다. 김태년 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변 장관의 거취와 관련해 “아직 조사 결과가 나오지 않아 거취를 이야기하기 이른 것 같다. 조사 결과를 보고 판단해도 늦지 않다”며 “정무직 공직자가 책임져야 할 일이 있으면 책임지는 것은 맞는데 조사 결과를 보고 판단하겠다”고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이수진 기자 sj109@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