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 부산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가 동아대 교수직을 내려놓고 직업 정치인 행보에 나섰다. 사진=박정훈 기자
박 후보는 3월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그저께 지난 30년 간 몸담았던 동아대학교를 떠났다. 만감이 교차한다”며 “학자의 길을 영원히 버리고 풀타임 정치인으로 새로운 출발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박 후보는 1991년 9월 동아대 교수로 임용돼 17대 국회의원 4년을 포함해 총 3차례 휴직을 했으나 교수직을 포기하지 않았다. 이번 결정은 부산시장 선거 승리에 대한 다짐으로 해석된다.
박 후보는 “동아대학교는 제가 튼튼한 뿌리를 내릴 수 있었던 기름진 땅이었다. 학자로서 연구하고, 교수로서 가르치는 것은 제 삶의 근간이었다”며 “지난 30년 간 공직생활을 병행한 적도 많았지만 저를 지금과 같은 모습의 정치인으로 만든 것은 바로 이 학자와 교수로서의 정체성이었다”고 적었다.
이어 박 후보는 “이제 막상 저의 한 중요한 뿌리를 거둔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착잡하다. 하지만 저에게는 아직도 여러 가지 뿌리가 남아 있다. 그중 하나가 ‘공적 가치’”라며 “40년 전 학생운동에 뛰어들었던 것도 공적 가치의 추구라는 좌우명에서 출발한 게 아닌가 생각이 든다”고 했다.
박 후보는 “많은 사회과학 분야가 그렇지만 제가 전공한 사회학은 특히 공적 가치와 떼려야 뗄 수가 없다”며 “제가 대학교수를 하면서 시민운동과 공직생활 등 공적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것은 사회학의 기원과 무관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끝으로 박 후보는 “정치지도자는 내일 지구가 무너져도 사람들을 일으켜 세울 수 있는 열정으로 불타올라야 한다. 한번 약속한 것은 무슨 일이 있어도 지켜야 한다. 그리고 무슨 이유로든 극단에 치우쳐 국민 전체를 위험에 빠뜨리는 일이 없어야 한다”며 “사회학자 박형준이 교수직을 사임하며 정치인 박형준에게 건네주고 싶은 말”이라고 전했다.
한편 여론조사 기관인 한국리서치가 KBS의 의뢰로 3월 8일과 3월 9일 부산 지역 성인남녀 8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서 박형준 후보의 지지율은 40.9%로 27.1% 지지율을 얻은 김영춘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장 후보와 비교해 13.8%P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세한 사항은 여론조사기관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를 참조하면 된다.
박현광 기자 mua12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