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는 자신에게 등번호를 양보한 이태양에게 고가의 시계를 선물해 주목을 받았다. 사진=연합뉴스
SSG 랜더스에 입단한 추신수는 지난 2월 25일 입국, 2주간의 자가격리 기간을 거쳐 3월 11일 선수단과 상견례를 가졌다.
눈길을 끈 것은 이태양과 만남이었다. 추신수는 SSG 입단이 확정되는 순간부터 “등번호는 17번을 달고 싶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메이저리거 시절 그가 애착을 가지던 등번호기 때문이다. 야구를 시작한 초등학교 시절부터 달아온 등번호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SSG에는 SK 시절부터 17번을 달던 선수가 있었다. 투수 이태양이었다. 이태양은 선배 추신수에게 등번호를 기꺼이 양보했다. 17번을 내준 이태양은 25번을 달았다.
번호를 내준 이태양과 추신수의 첫 만남, 특별한 인연만큼이나 특별한 장면이 연출됐다. 추신수가 선수단과 첫 만남을 가지고 인사를 나눈 이후 이태양에게 손목시계를 선물했다. 빅리거 출신 추신수의 선물이어서 어떤 시계인지 관심이 집중됐다.
추신수가 이태양에게 선물한 시계는 2015년 자신이 홍보대사로 임명됐던 명품 브랜드 ‘로저드뷔’ 제품이었다. 사진=로저드뷔 트위터
추신수가 이태양에게 전한 시계는 스위스 명품 시계 브랜드 ‘로저드뷔’ 제품인 것으로 알려졌다. 추신수가 이태양의 선물로 고른 제품은 ‘엑스칼리버 에센셜’ 모델로 소비자가격이 2000만 원 이상을 호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엑스칼리버는 로저드뷔를 대표하는 인기 라인이다. 출고 직후 ‘완판’이 되는 것으로 유명하다. 실제 이태양에게 전달된 모델도 국내 재고가 1개뿐인 것으로 알려졌다.
로저드뷔는 스위스 시계 장인 로저 드뷔가 1995년 창업한 명품 시계 브랜드다. 수천만 원 대에서 많게는 수억 원을 호가하는 가격대를 자랑한다. 2009년 피아제, 카르티에, 바쉐론 콘스탄틴 등의 브랜드를 보유한 리치몬드그룹에 인수됐다.
연간 4500여 개의 시계만 제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생산 물량이 많지 않기에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구매하기 힘들다. 다수 제품이 사실상 한정판으로 발매되기에 인기 품목의 경우 웃돈을 주고 구매해야 할 정도다.
로저드뷔는 2015년부터 추신수가 홍보대사로 활동해온 브랜드다. 2016년에는 추신수에게 헌정하는 ‘엑스칼리버 스파이더 투르비용 추신수 에디션’을 제작하기도 했다. 브랜드 역사상 최초의 셀러브리티 에디션이었기에 더 주목을 받았다. 발매 당시 가격은 1억 9550만 원이었다.
김상래 기자 scourge@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