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SBS 궁금한 이야기Y
지난 2월 21일 세종시 금강변에 위치한 한 공원 갈대밭에서 돌연 붉은 불길이 피어올랐다. 운동을 나왔다가 우연히 불길을 목격하고 재빨리 옷을 벗어서 불을 껐다는 형준 씨(가명). 그런데 다음 날 뉴스를 보던 형준 씨는 깜짝 놀라고 만다.
그날 금강변에서 발생한 화재는 자그마치 네 건이었기 때문이다. 자신이 화재를 목격한 후 얼마 되지 않아 3건의 화재가 인근에서 또 발생한 것이었다. 게다가 13일 뒤인 3월 6일 또 다시 갈대밭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이번에도 목격자는 공교롭게도 첫 화재를 목격했던 형준 씨. 그는 매일 이 곳에서 운동을 해서 불을 발견했을 뿐인데 경찰과 소방서로부터 방화 용의자로 의심받기까지 했다며 황당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경찰이 순찰 중인 상황에서도 발생한 화재에 주민들 사이에서는 방화범의 실체에 대해 온갖 추측이 난무하는 상황이다. 그런데 그 실체를 파헤치기 위해 3월 7일 해당 공원 인근에 있던 제작진의 바로 눈앞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119에 신고하고 소방관들이 화재를 진압하던 순간 순식간에 2차, 3차 화재가 연달아 발생했다. 공원 한 곳에서 14일간 발생한 8건의 화재 사건. 경찰 측은 현장 실사에서 억지로 불을 붙이려 해도 불이 붙지 않는데다가 연쇄 화재 이후 해당 공원에 줄곧 순찰을 돌고 있는 상황에서 누가 방화를 하겠냐며 연쇄 방화라고는 단언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하지만 그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화재가 과연 우연찮은 자연발화나 실화에 의한 것일까. CCTV가 없고 사방이 개방되어있는 공원의 특성상 방화 용의자를 찾는 일도 점점 더 미궁 속으로 빠졌다. 주민들을 불안에 떨게 하는 연쇄 화재 미스터리. 범인은 대체 누구이며 그는 왜 불을 지르고 다니는지 추적해본다.
한편 이날 방송에는 닭 사체와 붉은 글씨로 동네를 공포로 몰아넣고 있는 한 할아버지의 숨겨진 사연을 알아본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