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KBS 시사직격
2021년 생명보험 업계 부동의 1위 삼성생명에서 내세운 슬로건. 그러나 고객을 바라본다는 삼성생명 본사 2층 고객프라자는 1년 넘게 폐쇄되었다. 폐쇄된 삼성생명 본사 2층 고객프라자 그 곳에는 4명이 숙식을 해결하며 1년 넘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
그들은 삼성생명 보험 가입자로 삼성생명의 고객이다. 그들은 왜 집을 떠나 고객프라자에서의 생활을 택한 것일까. 아니면 택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있었던 것일까.
“우리는 삼성생명 고객프라자에 삽니다.”
카메라 앞에 삼성생명 고객프라자에 사는 4명이 모습을 드러냈다. 그들에겐 공통점이 있다. 삼성생명 보험 가입자이면서 삼성생명을 상대로 싸우고 있다는 것. 그리고 암 환자라는 점이다.
그들이 싸우는 이유는 다름 아닌 ‘암 입원 보험금’ 때문이다. 그들은 “보험금을 약관대로 지급하라”며 주장하고 있다. 치료나 요양을 해야 할 암 환자들이 보험사를 상대로 농성을 벌이는 이유는 대체 무엇일까.
삼성생명과 암 환자 4명 간 갈등의 쟁점은 ‘요양병원 암 입원 보험금’이다. 약관상 보험금 지급 사유인 ‘직접적인 암 치료’에 요양병원 입원과 요양병원에서 받는 치료가 해당하는 지에 대해 양측의 입장이 엇갈리고 있다.
암 치료의 직접 치료와 간접 치료의 기준은 무엇일까. 면역 항암제의 원리를 밝혀내 2018년 노벨 생리의학상을 수상한 일본의 혼조 다스쿠 교수에게 암의 직접 치료에 관해 묻는다.
삼성생명 암보험 가입자는 “삼성이 암 환자들을 죽이는 거 같아요. 이거는 겪어보지 않으면 몰라요”라고 말한다.
암 입원 보험금을 받지 못한 건 삼성생명 고객프라자 4명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삼성생명으로부터 요양병원 암 입원 보험금을 받지 못한 또 다른 암 환자 신상석 씨를 만난다. 2
2013년 직장암 3기 판정을 받은 신상석 씨는 수술 후 심한 통증으로 1년 넘게 병원에서 입원 생활을 한다. 그 후 계속된 통증으로 요양병원 입원을 택했지만 그 역시 요양 병원 입원비를 받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매달 보험료를 납부하고도 보험료를 받지 못한 여러 암 환자들을 만난다. 은밀하게 행해지는 보험 업계의 행태와 모호한 약관을 들춰본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